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3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과 로스앤젤레스(LA) FC 계약이 매우 임박했다. 조만간 양측은 계약서에 사인할 예정"이라고 적었다.
영국 '토크 스포츠'의 벤 제이콥스 기자 역시 "LAFC와 토트넘은 현재 손흥민 이적료를 놓고 심도 있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1500만 파운드(약 277억 원)가 거론되고 있다"며 "선수가 이적에 동의한 후론 개인 조건은 문제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손흥민이 전날 국내 팬들 앞에서 '이적의 뜻'을 전격 밝혀 충격을 안겼다. 토트넘의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 일환으로 한국을 찾은 그는 2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친선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폭탄 발언을 했다.
"올여름 토트넘을 떠나기로 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면서 "사실 이적을 맘먹은 지는 꽤 오래됐다. 그동안 밝은 표정을 짓느라 힘들었지만 이젠 홀가분하다. 새로운 환경에서 축구를 하고 싶었다"며 이적 결심을 내린 이유를 설명했다.
손흥민은 북런던에서만 10년을 뛰었다. 2015년 바이어 레버쿠젠(독일)을 떠나 토트넘에 입성한 뒤 통산 454경기에서 173골 101도움을 쌓았다. 지난 시즌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꿈에 그리던 '트로피 획득' 열망까지 주축으로서 이뤄냈다.
역설적이지만 그래서 떠난다. 이번 여름이 자신의 커리어에서 가장 굵직한 이름으로 자리한 구단과 결별할 최적의 시기란 판단을 내렸다.
"모든 건 이별의 시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말문을 연 손흥민은 "팬들과 즐거웠던 추억 그리고 트로피까지 기분 좋게 안고 떠날 것이다. 처음 토트넘에 왔을 땐 영어도 잘 못하던 소년이었는데 10년 넘게 활약하고 남자가 돼 떠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웃음과 슬픔이 어우러진 묘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MLS행이 확정되면 손흥민은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세르히오 부스케츠 등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와 함께 북미 무대에서 새로운 전설을 써내려가게 된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에이징 커브 우려를 받는 상황에서도 공식전 46경기 11골 11도움을 수확했다. 2015년 북런던 입성 이래 최저 수치였지만 그럼에도 세계 최고 수준 무대에서 단일 시즌 두 자릿 수 득점·도움을 거둘 줄 아는 윙어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3일 "손흥민은 EPL에서 역대 두 번째로 득점력이 높은 윙어라는 커리어를 남기며 토트넘을 떠나게 될 것이다. 그보다 많은 골을 적립한 측면 공격수는 전현직 통틀어 모하메드 살라(리버풀·186골)밖에 없다"며 한국축구가 낳은 위대한 공격수 발자취를 조명했다.
실제 손흥민은 EPL에서만 127골을 쌓았고 이는 라힘 스털링(첼시·123골) 사디오 마네(알나스르·111골)를 뛰어넘는 눈부신 통산 기록이다. 리그 역사상 가장 뛰어난 '레프트윙'으로 평가받으며 해당 포지션의 아이콘 격으로 손꼽히는 라이언 긱스(은퇴·108골)보다도 20골 가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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