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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라자 효과' 업은 유한양행, 상반기 첫 '1조 매출' 달성

머니투데이 홍효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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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라자 효과' 업은 유한양행, 상반기 첫 '1조 매출'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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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 5562억원…8.1% 증가
상반기 매출 1조원 돌파…상반기 기준 처음

올 상반기 유한양행의 실적. /그래픽=김다나 디자인기자

올 상반기 유한양행의 실적. /그래픽=김다나 디자인기자

유한양행이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성과에 힘입어 2분기 호실적을 기록, 상반기 누적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상반기 기준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해 하반기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제약사 최초로 '2조 클럽'에 들어선 만큼, 올해도 연 매출 2조원을 웃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30일 유한양행은 별도기준 올해 2분기 매출 5562억원, 영업이익은 45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1%, 190.1%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른 상반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8.2% 증가한 1조256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148.1% 증가한 543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결기준 2분기 매출은 5790억원, 영업이익은 4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6%, 168.9% 증가했다.

해외사업 매출은 11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했다. 의약품 사업 부문별로는 비처방의약품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9.7% 증가한 57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의정 갈등 영향을 받은 처방의약품은 0.3% 성장세에 그친 287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유한양행은 최근 일본에서 렉라자와 존슨앤드존슨(J&J) 자회사 이노베이티브 메디슨(구 얀센)의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의 병용요법(이하 렉라자 병용)의 상업화가 시작됨에 따라, 지난 5월 1500만달러(약 207억원) 규모의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수령한 바 있다. 해당 마일스톤은 2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렉라자는 현재 미국·일본·유럽·영국·캐나다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한 상태로 중국에서도 연내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렉라자 병용은 이달 독일 보건당국으로부터 치료 효능을 공식 확인받았다. 약제 지침 심사 대상에 오른 11개 신약 중 유일하게 추가 효능을 인정받으며 가장 높은 평가를 얻으면서다. 렉라자 병용은 내년 초부터 독일 내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될 전망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렉라자 마일스톤과 판매 로열티(사용료) 수령을 통해 라이선스 수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며 "해외사업 부문도 관련 영향에 따라 영업이익률이 많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자회사 유한화학을 통한 길리어드 사이언스와의 원료의약품(API) 사업 매출도 호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1년간 유한화학의 길리어드 API 수주 규모는 약 1965억원이다. 특히 유한화학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길리어드의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예방 주사제 '예즈투고'(성분명 레나카파비르)의 API를 공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즈투고의 매출은 2030년 32억달러(약 4조4000억원)로 예상되고 있어 향후 유한화학의 추가 API 수주 가능성도 열려있다.

한편 협업사 J&J는 앞서 지난 16일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자사 리브리반트와 '라즈클루즈'(렉라자의 해외 제품명) 병용요법의 합산 글로벌 매출이 1억7900만달러(약 2500억원)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9% 뛴 수치로, 직전 1분기보다도 27% 성장했다. 업계에선 렉라자 병용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연내 글로벌 매출 1조원 달성도 가능하단 전망이 나온다.

하반기엔 리브리반트 피하주사(SC) 제형의 미국 승인 가능성과 최종 전체생존기간(OS) 데이터 발표 및 미국종합압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 1차 선호요법 등재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있는 만큼, 향후 렉라자 관련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2분기를 기점으로 해외 사업 부문도 순조롭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본업인 의약품 사업 등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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