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에어쇼에서 F-18 전투기가 조류 충돌을 피하기 위해 방향을 틀어 급하강 하는 등 회피 기동을 하고 있는 모습. /X |
스페인에서 열린 한 에어쇼에서 전투기가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을 피하기 위해 회피 기동하는 아찔한 모습이 포착됐다.
28일 카데나 세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스페인 항구 도시 히혼에서 열린 제19회 에어 페스티벌에서 스페인 공군의 F-18 전투기 한 대가 해변 근처에서 급격한 방향 전환을 시도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이 전투기는 빠른 속력으로 해변 쪽으로 향하더니 급강하 후 급상승했다. 갑작스러운 회피 기동에 기체가 순간적으로 180도 뒤집히기도 했다. 해변에는 에어쇼를 보기 위한 관중이 몰린 상태였고, 갑작스러운 하강 때는 전투기가 마치 추락하는 것처럼 비춰지기도 했다.
에어쇼 이후 전투기가 왜 돌연 이탈해 곡예 비행을 했는지에 대한 시민들의 문의가 이어졌고, 결국 공군은 직접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설명에 나섰다.
공군은 “비행 경로에서 새 떼를 발견하고 즉각 회피 기동을 실시한 것”이라며 “이번 행동은 조종사의 안전은 물론 관중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통상적인 절차의 일환”이라고 했다. 아울러 “우리 조종사들은 어떤 돌발 상황에도 1000분의 1초 단위로 반응할 수 있도록 훈련받는다”며 “이번 일의 경우, 조종사는 에어쇼를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잠재적 사고를 막기 위해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국방부 역시 이번 일이 새 떼로 인한 회피 기동 때문이었다고 밝히면서 해당 전투기 조종사의 신속한 대응과 조치를 치켜세웠다. 국방부는 “조종사의 빠른 판단 덕에 관중의 안전을 해치지 않고 행사를 무사히 이어갈 수 있었다”고 했다.
한편 이번 스페인 히혼 에어 페스티벌은 관중 수 면에서 최대 기록을 경신하며 주목을 받았다. 히혼 시청에 따르면, 산 로렌소 해변 일대에서 열린 이번 에어쇼에는 30만 명 이상의 관중이 몰려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번 에어쇼에는 스페인 공군 및 우주군 소속 F-18, 유로파이터 전투기와 공중곡예단(PAPEA·ASPA), 해군, 해상 구조 헬기, 아스투리아스 소방청, 국가경찰, 민경대 등이 참여했다. 민간 부문에서는 울트라라이트기, 스페인 곡예 비행 챔피언 카밀로 베니토, 수퍼 사에타기를 조종한 카를로스 브라보 등이 참가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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