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기자단에 ‘김어준 유튜브’ 들어간다

뉴스공장·고발뉴스·취재편의점 친여 유튜브 3곳 정식 등록시켜
정치권 “좋은 소리만 듣겠다는 것”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 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뉴스1

대통령실은 24일 친여 성향 유튜버 김어준씨의 ‘뉴스공장’과 ‘고발뉴스’ ‘취재편의점’ 등 세 곳을 대통령실 출입 기자단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이들은 친여 성향 지지자들이 주로 보는 유튜브를 기반으로 한 매체로, 여권 내에서도 특히 이재명 대통령에게 호의적인 방송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출입 기자단 간사를 통해 이 세 매체를 대통령실 정규 기자단에 등록했다고 통보했다. 그러면서 해당 매체 소속 3명을 대통령 일정과 메시지를 사전 공지하는 기자단 단체 대화방에도 포함시켰다. 대통령실 보도지원비서관실은 “지난 정부에서 자의적으로 배제된 한국인터넷기자협회를 복권시키며 여기에 포함된 매체 중 등록 요건에 맞고, 출입 등록 신청을 넣은 3사를 등록한다”고 했다. 세 매체가 한국인터넷기자협회 등록사라는 것이다. 한국인터넷기자협회는 90여 인터넷 매체를 회원사로 두고 있다.

중앙정부 기관에 신규 매체가 출입 기자로 등록하는 경우 통상 출입 기자단과 사전 논의를 하는데, 이번엔 대통령실이 기자단에 통보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취재 문호를 확대하는 차원이라면 신청 공고를 내야 하는데, 공고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대통령실이 특정 매체를 골라서 기자단에 포함시켰다는 말이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실 운영 기준에 따라 결정된 것”이라면서도 논란이 되자 출입 기자 간사단과 협의해 여론 수렴을 하기로 했다.

유튜브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정치인들도 정치 유튜브 채널에 적극 출연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도 대선 후보 시절 “1인 미디어 가운데 책임성 있는 언론에는 당연히 같은 (취재) 기회를 줘야 한다”고 했었다. 정치권 관계자는 “출입 기자단 등록 기준을 완화하려면 야권 성향 유튜브에도 문턱을 열어주는 것이 맞다”며 “언론의 감시와 견제보다는 듣기 좋은 소리를 하는 매체를 우대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평소 기성 언론으로 인해 대중에게 왜곡된 이미지가 심어졌다며, 유튜브와 소셜미디어를 통한 여론 확산이 중요하다는 뜻을 밝혀 왔다. 이번 대선 때도 김어준의 뉴스공장이나 이동형TV 등 자신에게 호의적인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수차례 인터뷰하기도 했다. 이번 출입 기자단으로 등록된 뉴스공장의 김어준씨는 전날 유튜브에서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였던) 강선우 의원을 사퇴시켜야 할 만큼의 사건은 제가 알아본 바로는 없다”면서 “이건 언론이 강선우가 아니라 이재명을 이겨 먹으려고 하는 거다”라고 했다.

[주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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