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한겨레 언론사 이미지

‘순한 맛’ 마블은 양날의 검?…영화 ‘판타스틱 4’

한겨레
원문보기

‘순한 맛’ 마블은 양날의 검?…영화 ‘판타스틱 4’

서울맑음 / -3.9 °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만화 ‘판타스틱 4’는 1960년대 초 코믹스 전성기가 끝나고 심지어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유해매체로 낙인 찍히며 폐업 직전까지 갔던 마블을 기사회생시킨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유해매체 낙인을 벗어나기 위해 화목한 가족을 슈퍼히어로로 만들고, 주인공을 과학자로 등장시키며 희망과 낙관으로 가득한 새로운 영웅담을 만들어냈다. 4인 가족이 모두 초능력을 가진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크레더블’ 등 할리우드 가족 히어로물은 모두 ‘판타스틱 4’의 뿌리로부터 뻗어나온 가지들이다.



24일 개봉한 ‘판타스틱4: 새로운 출발’은 코믹스가 등장했던 60년대의 분위기를 영화 전반에 녹였다. 대원들의 하늘색 유니폼부터 60년대 브라운관 티브이(TV) 모양의 타임스퀘어 전광판, 부드러운 곡선이 흐르는 건축과 인테리어 등 영화가 추구하는 ‘레트로-퓨처리즘’이 이전 마블스튜디오 작품들과 확연히 다른 톤이다.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 첫 시리즈인 ‘완다비전’을 만든 맷 샤크먼이 엠시유 영화로는 처음 연출에 나선 작품이다. 그는 지난 21일 한국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판타스틱 4’가 태어난 60년대는 케네디가 달에 사람을 보내겠다고 선언하고 낙관주의가 팽배한 시대였다”며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과학기술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시대정신과 분위기가 이번 작품의 디엔에이(DNA)에 담겨있다”고 말했다.



영화 ‘판타스틱4: 새로운 출발’.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영화 ‘판타스틱4: 새로운 출발’.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60년대 뉴욕 거리와 우주 여행이 공존하는 지구-828에 사는 과학자 리드 리처드(페드로 파스칼)와 아내 수 스톰(바네사 커비), 수의 동생(조니 스톰), 리드의 동료 벤 그림(에본 모스-바크라크)은 우주에 갔다가 방사능에 노출돼 각기 다른 초능력을 가지게 된다. 이 힘으로 사람들을 구하고 내정과 외교 문제까지 해결하는 수호자로 살아간다. 어느 날 행성의 에너지를 빨아들이며 생존하는 신적 존재인 거대 빌런 갤럭투스가 리드와 수 사이에서 갓 태어난 아기를 내놓지 않으면 지구를 멸망시키겠다고 위협한다.



영화는 갓난아기를 빼앗기지 않으려 사투를 벌어는 가족의 이야기다. 따뜻한 가족애가 있고, 가족들 간 소소한 툭닥거림이 있다. 마블 영화가 계속 욕을 먹어온 이유, 다른 작품을 보지 않으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복잡한 전사도 엮지 않았다. 편하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긴장도가 떨어지는 건 양날의 검이다. 지구에 도착한 갤럭투스와 싸우는 클라이맥스 장면에서 갑자기 고질라가 등장하는 일본 괴수물 같은 분위기로 흐르는 것도 관객에 따라서는 흥미를 잃을 만한 요소다.



엠시유 ‘페이즈 6’의 첫 작품으로, 주인공들은 2026년 말 개봉하는 ‘어벤져스: 둠스데이’와 ‘어벤져스: 시크릿 워즈’에도 주요 멤버로 등장한다. 쿠키 영상에서 이 연결고리를 보여준다.



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민주주의, 필사적으로 지키는 방법 [책 보러가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