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곧 재난이 되는 시대,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정확한 기상 예측이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관이 청주 오창에 있다.
바로 기상청의 심장, 국가기상슈퍼컴퓨터센터다.
이곳은 연중무휴로 수치예보를 통해 날씨를 '계산'하고 있다.
그 중심에서 시스템을 총괄하는 국봉재 센터장을 만나, 기후위기 시대의 예보 현장을 들여다봤다.
/ 편집자 "날씨 예보 정확도는 소프트웨어, 관측 자료, 예보관 등 모든 시스템이 조화롭게 이뤄지면서 가능해집니다.
저희는 계산을 담당하는 심장 같은 곳이죠." 국봉재(49) 기상청 국가기상슈퍼컴퓨터센터장은 센터를 이렇게 소개했다.
청주 오창에 위치한 이 센터는 우리나라 모든 날씨 예보의 '계산'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국민 누구나 일기예보를 보는 순간, 사실상 오창에서 연산된 결과를 접하게 되는 셈이다.
국 센터장은 전북 전주 출신으로, 건국대 환경공학과를 졸업하고 경북대 천문대기과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우주센터 기상팀장을 거쳐 2016년 기상청에 입사, 지난해 7월 22일부터 이 센터를 이끌고 있다.
이 곳 센터의 슈퍼컴퓨터는 기상청이 사용하는 수치예보 모델을 바탕으로, 전 지구를 8km 간격의 격자로 나눠 시시각각 날씨를 연산한다.
CPU 코어만 11만 4천 개, 하루 네 차례 예측 작업을 반복한다.
센터에는 현재 '마루', '그루', '두루'라는 세 대의 슈퍼컴퓨터가 가동 중이며 이 중 마루와 그루는 날씨 예보 전용, 두루는 대학과 연구기관에 개방돼 공동 활용되고 있다.
성능은 전 세계 슈퍼컴퓨터 학술대회에서 매년 2회 발표하는 상위 500위 중 올해 6월 기준 90위(그루)와 91위(마루)를 기록했다.
"국가기상업무는 크게 관측, 수치예측, 예보, 통보 순서로 이뤄집니다.
수치 예보 모델이 방대한 관측자료를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하고 수치예측자료를 생산하기 위해 슈퍼컴퓨터는 필수적입니다." 국 센터장은 슈퍼컴퓨터가 예보 정확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상에는 선을 그었다.
계산 자체는 정확하지만, 관측 자료의 질, 소프트웨어의 정교함, 예보관의 해석이 모두 조화를 이뤄야 날씨 예보가 정확해진다는 것이다.
센터는 24시간 무중단 운영을 위해 철저한 설비도 갖췄다.
항습기, 수냉식 냉각탑, 무정전 전원장치, 전용 발전기까지 운영되며 혹시라도 마루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 곧바로 그루가 백업에 나선다.
우리나라는 2천년 슈퍼컴퓨터 1호기가 도입된 이후 2010년에 3호기 도입과 함께 센터의 오창 시대를 열게 됐다.
센터는 기상청 관측기반국 소속으로, 내부 인력은 약 71명.
이 중 기상청 소속 공무원은 10여 명이다.
나머지는 시스템 운영, 보안, 시설 유지에 필요한 전문 인력이다.
국 센터장은 시민과의 소통에도 힘쓰고 있다.
매년 여름, 고등학생 대상 '슈퍼컴퓨팅 체험 캠프'를 통해 청소년들의 과학적 호기심을 키운다.
지난해에는 전국 9개교에서 16명이 참여했고 연간 300명 가량의 단체 견학도 받고 있다.
특히 기상·기후·환경 분야에서 전국 18개 대학·기관의 89명이 '두루'를 통해 42개 과제의 연구를 지원받고 있다.
충북 지역 대학과의 연계는 아직 부족하지만, 국 센터장은 "충북대, 청주대 등과의 협업 가능성은 언제든 열려 있다"며 관련 학과와 지역사회의 관심을 기대하고 있다.
센터는 현재 6호기 슈퍼컴퓨터 도입도 준비 중이다.
기존 대비 성능이 '대폭 향상'된 수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7년 9월 설치 완료가 목표다.
기후 위기의 시대, 초단기 예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과학적 노력과 함께, '빨리 알리는 대응 체계' 역시 중요하다.
국 센터장은 "극한기후는 이제 예외적인 날씨가 아니라 우리가 겪는 일상"이라며 "과학기술 발전과 함께 시민에게 신속히 전달하고 대피할 수 있게 돕는 시스템 구축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국봉재 기상청 국가기상슈퍼컴퓨터센터장슈퍼컴퓨터 CPU코어 11만 4천개3대 가동… 하루 네차례 예측 작업관측 자료 질·소프트웨어 정교함예보관 해석 조화가 정확도 핵심2027년 9월 '6호기' 도입 준비 중 기상청,국봉재,국가기상슈퍼컴퓨터센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