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버크셔에 위치한 셀렉트 카 리징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레딩(영국 3부리그)의 친선전에 출전했다. 선발에서 제외된 손흥민은 후반 시작과 함께 들어가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손흥민이 참 오랫만에 45분을 소화했다. 지난 시즌 막바지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던 손흥민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도 후반 종반에서야 교체로 들어갔다.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마지막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고, 지난달 홍명보호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에서도 쿠웨이트전에 잠깐 뛴 게 전부였다.
이날 주장 완장을 차고 후반에 들어간 손흥민은 여전히 몸이 무거웠다. 장기간 휴가를 마치고 이제 막 복귀한 터라 실전에 필요한 숨이 터지지 않는 듯도 보였다. 다른 선수들과 달리 팀 합류가 가장 늦었던 손흥민이기에 상대적으로 준비가 덜 된 상황이었다. 그래선지 경기 템포를 따라가지 못하거나 볼 소유권을 상대에 쉽게 넘겨주는 장면이 종종 나왔다.
손흥민의 거취는 프리시즌을 소화하며 결정될 전망이다. 당초 토트넘 훈련에 복귀한 뒤 프랭크 감독과 면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던 가운데 아직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모습이다. 프랭크 감독은 레딩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팀에서 아주 중요한 선수"라고 말했지만 속시원하게 잔류라고 밝히지 않았다.
오히려 주장 교체 이야기를 꺼냈다. 프랭크 감독은 "새 시즌 주장을 결정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손흥민이 이적을 선언한 것도 아닌데 주장 교체 가능성을 시사해 입지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 설사 잔류하더라도 주전이 아닐 것이라는 예측이며 실제로 이번 경기 후반에 들어가 우려를 안겼다.
프리시즌 첫 경기의 평가도 좋지 않다. 후반 내내 이렇다할 장면을 만들지 못한 손흥민은 현지 언론으로부터 최저 평점을 받았다. 슈팅 1개와 패스 성공률 64%(9/14), 드리블 성공률 0%(0/3), 크로스 성공률 0%(0/1) 등 아쉬운 스탯이 문제였다.
조금 더 박한 평가도 있다. 'TBR 풋볼'은 "손흥민의 볼 터치는 여러차례 좋지 않았고, 볼을 심하게 끌 때도 있었다. 녹이 슨 모습"이라며 "토트넘은 적절한 제안이 오면 손흥민을 매각할 의사가 있다. 이번 경기가 어느정도 이유를 보여준 것 같다"고 실망감을 숨기지 못했다.
손흥민은 앞으로 계속될 친선경기를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잔류 시 주전 경쟁을 위해서도 하루빨리 페이스를 올려야 하는 숙제가 있다.
프리시즌을 시작한 토트넘은 오는 26일 루턴 타운과 두 번째 친선전을 펼친다. 이후 아시아 투어에 나서며 31일 홍콩에서 아스널, 8월 3일에는 서울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경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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