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는 19일 오후 7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2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3-2로 승리했다. 전북은 전반전에 먼저 2골을 내준 뒤 후반에만 3골을 몰아치며 대역전극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사제 맞대결이 관심을 모았다. 기성용이 포항에서 선발 출격했다. 상대 전북의 사령탑은 거스 포옛 감독이었다. 두 사람은 과거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바 있다. 그렇기에 경기 직전 두 사람은 진한 포옹을 하며 친분을 과시했고, 결과는 '스승' 포옛 감독이 챙겨갔다.
이에 맞선 전북의 포옛 감독은 콤파뇨, 전진우, 송민규로 이어지는 스리톱을 내세웠다. 중원에는 박진섭과 김진규, 강상윤이 자리했다. 백4는 김태현, 홍정호, 김영빈, 김태환으로 구성됐다. 골문은 송범근이 지켰다.
포항이 초반 흐름을 잡았다. 전반 3분 어정원이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이는 송범근의 선방에 막힌 뒤, 볼이 다시 포항에게 넘어갔고, 기성용의 날카로운 발리 슈팅이 나왔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기성용을 앞세운 포항이 몰아붙였다. 8분에는 기성용이 날카로운 코너킥을 올렸고, 골문 앞에 홀로 있던 이동희가 헤더로 연결했다. 그러나 이 볼은 옆그물을 때리고 말았다.
6분 뒤 전북이 위협적인 찬스를 맞이했다. 박스 중앙에서 볼을 잡은 강상윤이 침투하는 콤파뇨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했다. 단숨에 일대일 찬스를 맞이한 콤파뇨는 슈팅을 시도했지만 홍성민에게 막혔다. 그러나 세컨드볼이 콤파뇨에게 다시 연결됐고, 그는 빈 골문에 슈팅했다. 그런데 여기서 어디선가 나타난 이동희가 콤파뇨의 슈팅을 태클로 막아냈다. 한 골을 막은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이처럼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지던 중, 32분 포항이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오른쪽에서 신광훈이 박스 안으로 절묘한 로빙 패스를 시도했다. 이를 쇄도하던 홍윤상이 가슴으로 받은 뒤, 정교한 오른발 슈팅으로 전북의 골망을 갈랐다.
선제골을 내준 전북은 결정적인 기회를 맞이했다. 김진규와 강상윤이 포항의 박스 왼쪽 부근에서 로빙 패스 플레이를 주고받은 뒤, 김진규가 감각적인 로빙 슈팅을 때렸다. 이 슈팅은 포항의 골대를 강타했다.
위기를 넘긴 포항이 2-0을 만들었다. 44분 중원에서 송민규의 패스가 끊겼고 기성용의 패스를 받은 홍윤상이 빠르게 전진했다. 이후 홍윤상은 박스 중앙의 이호재에게 패스했고, 이호재는 강력한 슈팅으로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다. 송범근이 어찌할 수 없었던 완벽한 슈팅이었다.
결국 두 팀의 전반전은 포항이 2-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17분 포옛 감독은 역전을 위해 김진규와 송민규 대신 이승우, 이영재를 투입했다. 그의 용병술은 적중했다. 교체 투입 3분 뒤 이승우가 동점골을 만들었다. 이승우와 강상윤, 티아고가 포항의 박스 앞에서 삼자 패스를 시도했고, 티아고의 침투 패스를 받은 이승우가 일대일 찬스를 맞이했다. 여기서 이승우는 감각적인 칩 샷으로 만회골을 넣었다.
이승우의 골을 기점으로 살아난 전북이 맹공을 퍼부었다. 23분에는 이승우가 다시 박스 안으로 침투한 뒤, 상대 수비수와 경합 과정에서 넘어졌다. 하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이어진 이영재의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은 홍성민의 선방에 막혔다.
포항이 격차를 벌리기 위해 힘을 냈다. 김인성이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들어오며 슈팅을 때렸다. 이를 송범근이 막아냈고, 세컨드볼이 이호재에게 향했지만, 반응 속도가 늦었다. 결국 이호재는 볼을 걷어낸 꼴이 되고 말았다.
기어코 전북이 동점을 만들었다. 35분 권창훈이 오른쪽에서 탈압박에 성공한 뒤,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쇄도하던 티아고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은 6분이 주어졌고, 결국 전북이 역전에 성공했다. 전북의 코너킥 찬스에서 권창훈의 킥이 포항 수비에 막혔다. 하지만 볼이 다시 권창훈에게 향했고, 재차 크로스가 올라왔다. 이를 앞쪽에 있던 홍정호가 잘라먹었고, 바로 뒤에 있던 이호재의 다리에 볼이 맞고 포항의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호재의 치명적인 자책골이었고, 결국 포옛 감독의 전북이 극적인 승리를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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