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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 댄서들의 춤싸움 “리스펙 해”…팬 쓸어담으며 화제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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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 댄서들의 춤싸움 “리스펙 해”…팬 쓸어담으며 화제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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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 방송 장면. 엠넷 제공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 방송 장면. 엠넷 제공


전세계 내로라 하는 댄서들을 한데 모아 돌아온 엠넷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3’)가 높은 화제성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스우파’ 시리즈는 비슷한 포맷으로 반복되면서 식상하다는 평 속에 인기가 시들해졌는데, 글로벌로 판을 키운 덕에 다시 한번 인기몰이에 성공한 것이다.



지난 5월27일부터 방영 중인 ‘스우파3’는 한국, 일본,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6개의 댄스 크루가 춤으로 경쟁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2021년 춤 열풍을 일으킨 ‘스우파1’의 후속 시리즈다. 오티티(OTT)나 유튜브로 관련 콘텐츠를 소비하는 젊은층이 주시청자여서 본방 시청률은 지난 15일 기준 1.2%로 높은 편이 아니다. 하지만 화제성은 여느 인기 드라마 못지않다. 화제성 조사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집계를 보면, 7월2주차 기준 티브이(TV)·오티티 예능 부문에서 7주 연속 화제성 1위를 기록했다.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 속 미국 크루 ‘모티브’의 메가 크루 미션 영상. 엠넷 공식 유튜브 ‘더 춤’ 영상 갈무리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 속 미국 크루 ‘모티브’의 메가 크루 미션 영상. 엠넷 공식 유튜브 ‘더 춤’ 영상 갈무리


‘스우파1’의 성공 이후 ‘스트릿 댄스 걸스 파이터’, ‘스트릿 맨 파이터’, ‘스우파2’ 등 출연자 연령대, 성별 등을 달리한 여러 후속 시리즈가 방영됐지만, 대중적 인기는 ‘스우파1’에 훨씬 못 미쳤다. 댄서들 미션이 이전과 별반 다르지 않고, 댄서들 간 신경전이나 다툼, 화해 같은 서사 또한 비슷해 식상하다는 평을 받았다.



‘스우파3’ 역시 지난 시즌과 포맷은 비슷하지만 스케일을 키워 화제성을 잡는 데 성공했다. 우선 출연 댄서들의 인지도와 명성이 상당하다. 우선 ‘스우파1’에서 선풍적 인기를 얻은 댄서들(허니제이, 아이키, 가비, 노제, 리정, 리헤이, 립제이, 모니카, 효진초이)이 ‘범접’이라는 크루를 결성해 한국 대표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일본에서는 힙합 문화에 기반을 둔 ‘오사카 오죠 갱’과 세계적인 안무가 리에하타를 주축으로 한 ‘알에에치 도쿄’가 나왔다. 미국 대표로는 올드스쿨 힙합 댄서 말리를 리더로 하는 ‘모티브’가 출연했다.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댄스 크루 ‘로얄 패밀리’와 ‘로얄 패밀리’의 전성기를 이끈 1세대 멤버들이 주축이 돼 꾸린 오스트레일리아 크루 ‘에이지 스쿼드’도 함께한다.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 속 한국 크루 ‘범접’의 메가 크루 미션 영상. 엠넷 공식 유튜브 ‘더 춤’ 영상 갈무리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 속 한국 크루 ‘범접’의 메가 크루 미션 영상. 엠넷 공식 유튜브 ‘더 춤’ 영상 갈무리


전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댄서들이 출연한 만큼 미션 결과물 역시 수준급이다. 특히 각 크루가 100명 가까운 댄서를 동원해 안무 영상을 만드는 메가 크루 미션이 화제가 됐다. 한국 크루 범접의 안무 영상 ‘몽경(夢境)―꿈의 경계에서’는 한국적 분위기와 단체군무의 매력을 보여주며 17일 기준 1557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엠넷 공식 유튜브 채널 ‘더 춤’에 범접의 안무 영상이 올라오자 국가유산청,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무형유산원,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등 공공기관이 앞다퉈 감탄하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출연한 ‘오사카 오죠 갱’의 쿄카. 엠넷 공식 유튜브 ‘더 춤’ 영상 갈무리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출연한 ‘오사카 오죠 갱’의 쿄카. 엠넷 공식 유튜브 ‘더 춤’ 영상 갈무리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국외 댄서들이 주목받으며 팬덤을 형성하기도 했다. 특히 ‘오사카 오죠 갱’의 쿄카는 반전 매력과 빼어난 춤 실력으로 한국 댄서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쿄카는 검은색에 가까운 립스틱을 바르고 힙합 스타일 옷을 입어 ‘쎈 언니’처럼 보였지만, 유튜브 등을 통해 과거 영상 속 귀엽고 친근한 모습이 ‘발굴’되면서 팬이 크게 늘었다. 쿄카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17일 기준 76만1000명으로, 방송 전 15만명에서 5배 넘게 치솟았다.



‘스우파3’는 오는 22일 마지막 9화로 막을 내린다. 파이널 무대에 진출한 오사카 오죠 갱, 에이지 스쿼드, 모티브 중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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