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에 따르면 바르셀로나 수비수 로날드 아라우호(26)가 팀 잔류를 공식화하며, 김민재를 비롯한 대체 자원의 필요성이 사라졌기 때문. 김민재는 시즌 내내 독일 매체들의 혹평을 받았고 최근에는 이적설이 돌고 있다.
16일(한국시간)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등 주요 매체들이 아라우호의 입장을 보도했다. 스페인 언론 ‘문도 데포르티보’에 따르면, 아라우호는 프리시즌 팀 합류 직전 바르셀로나 잔류 질문에 “그렇다”라고 말했다.
글로벌스포츠매체 ‘비인스포츠’는 프리시즌 훈련장에서 아라우호가 “올해 너희들이 무엇을 볼지 알아? 내 전성기”라는 의욕적인 발언까지 보도했다.
이 같은 상황은 김민재의 바르셀로나 이적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최근 독일 매체 ‘TZ’는 “바르셀로나가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진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를 후보로 언급했다. 하지만 이것은 아라우호의 이적 가능성을 전제로 한 것이었다. 아라우호가 잔류를 말하면서 김민재에 대한 접근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스페인 매체 ‘AS’는 “플릭 감독은 파우 쿠바르시와 이니고 마르티네스를 주전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아라우호,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 에릭 가르시아 중 한 명은 방출 대상”이라고 전했다. 이 가운데 에릭 가르시아는 플릭 감독이 꽤 신뢰하는 자원이었기에 아라우호와 크리스텐센 중 한 명이 떠날 수 있다는 전망이었다. 하지만 아라우호의 잔류 선언으로 해당 구상이 틀어졌다.
이에 따라 플릭 감독은 외부 수비수 영입 대신 내부 자원 정비에 집중할 가능성이 커졌다. 재정적으로도 여유가 없는 바르셀로나가 김민재처럼 높은 몸값을 가진 선수를 데려오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김민재는 2023-24시즌을 앞두고 나폴리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했다. 시즌 초반엔 핵심 수비수로 활약했지만, 시즌 후반 들어 출전 시간이 줄어들고 독일 언론의 비판 대상이 됐다. ‘TZ’, ‘빌트’ 등은 “몸값에 걸맞지 않은 활약”, “기대 이하의 시즌”이라며 부정적인 평가를 이어갔다.
만약 김민재가 이적을 결정한다면 파리 생제르맹(PSG)이 새로운 행선지로 떠올랐다. 프랑스 매체 ‘스포르트’는 “PSG가 여름 이적시장에서 수비 강화 차원에서 김민재를 주시하고 있다”며 “구단의 단장 루이스 캄포스가 최근 김민재의 에이전트와 파리에서 미팅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아직 공식적인 제안은 없지만, PSG는 김민재의 의향을 파악하고 이적 조건을 세심히 들여다보고 있다. PSG는 마르퀴뇨스가 떠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 수비수 보강이 필요할 수 있다. 김민재는 공중볼 장악력과 빌드업 능력, 안정적인 수비 리딩으로 최적의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PSG는 재정적으로도 여유가 있는 구단이다.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한 만큼, 이번 시즌에도 유럽 정상을 노릴 공산이 크다. 독일에서 혹평을 받고 있는 김민재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행선지가 될 수 있다. 이강인이 여름에 떠날 수 있는 상황에 아시아 시장 확대를 고려하는 PSG의 전략과 김민재의 영향력은 마케팅 측면에서 접점이 있다.
잔류 시에는 독일 매체들의 혹평을 딛고 유럽 톱 클래스 중앙 수비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올해 여름 독일 국가대표 출신 요나단 타까지 영입한 상황이라 더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구단의 변동성과 언론의 부정적 시선은 부담이 될 수 있다.
반면, 이적을 선택한다면 새로운 팀에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다. 프랑스 리그앙은 독일 분데스리가에 비해 신체적 부담이 적은 리그라는 평가도 있어, 30대에 접어든 김민재에게는 장기 커리어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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