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이탈리아 세리에A의 승격팀 피사 SC와 연결되고 있던 황재원의 피사행이 무산될 위기다.
이탈리아발 보도에 따르면 현재 피사와 황재원 측의 협상은 결렬된 상태다. 선수 측의 긴박한 상황으로 인해 협상이 결렬됐다는 게 현지 언론의 설명이다. 안정환, 이승우, 김민재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네 번째로 세리에A 무대를 밟을 것으로 기대됐던 황재원의 유럽 진출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이탈리아 매체 '세스타 포르타'는 14일(한국시간) 피사의 이적시장 상황을 살펴보면서 황재원을 언급했다.
언론은 "7월24일에 마감되는 이적시장에서 한국 측의 긴박함으로 인해 황재원에 대한 협상은 현재 결렬됐다"며 "아직 주목받지 못한 선수가 곧 미드필더나 중앙 수비수 영입 대상으로 등장할 거라고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7월24일은 K리그의 여름 이적시장이 문을 닫는 날짜다. 황재원이 이번 여름 피사로 이적하려면 유럽축구 이적시장보다 K리그 이적시장 기간에 맞춰 이적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데, 결국 피사와의 협상을 마무리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해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세스타 포르타'는 지난달 피사가 황재원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고 처음으로 보도한 매체다.
당시 '세스타 포르타'는 "피사는 한국 국가대표 측면 수비수인 2002년생 황재원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 황재원은 피사의 영입 제안을 받았고, 알베르토 질라르디노 감독의 팀에 합류할 가능성을 평가받는 선수"라며 피사가 황재원에게 영입 제안을 보냈다고 밝혔다.
매체는 "황재원은 빠르고, 공격적이며, 신체조건도 좋다. 이미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돼 높은 수준의 경쟁에 익숙하다. 그는 풀백과 미드필더, 그리고 윙어로도 활용될 수 있는 자원"이라면서 "황재원은 이강인과 함께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 대표팀의 일원이었고, 그는 선수들에게 요구되는 병역 혜택을 보장받았다"며 황재원의 능력이 뛰어나고, 무엇보다 병역 혜택을 받은 점을 주목하기도 했다.
'세스타 포르타'는 피사가 황재원 영입을 통해 전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아시아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처럼 황재원을 한국 시장을 겨냥한 피사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울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었다.
또 다른 이탈리아 언론 '일수시디아리오'는 지난 2일 피사가 황재원을 영입하려면 100만 유로(약 16억원)가 필요하다며 구체적인 이적료까지 언급했다.
그러나 '세스타 포르타'가 황재원의 피사행이 무산될 위기라고 보도하면서 현재로서는 황재원이 대구FC에 잔류할 가능성이 커진 분위기다. K리그 이적시장이 마감되는 7월24일까지 피사와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한다면 황재원의 유럽행이 늦춰지거나 무산될 전망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