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서 부산고 7대3으로 꺾어
청룡기 야구 통산 7회 우승
설재민 2점 홈런 등 타선 폭발
에이스 김화중의 부상 투혼 빛나
청룡기 야구 통산 7회 우승
설재민 2점 홈런 등 타선 폭발
에이스 김화중의 부상 투혼 빛나
서울의 야구 명문 덕수고가 80번째 청룡기의 주인이 됐다. 덕수고는 1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0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이하 ‘청룡기’) 결승전에서 부산의 명문 부산고를 7대3으로 꺾고 우승했다. 이로써 덕수고는 청룡기에서 통산 7회 우승을 달성, 9회 우승 경남고와 8회 우승 경북고에 이어 통산 우승 단독 3위팀으로 올라섰다.
덕수고는 경기 초반부터 빠르게 우위를 점했다. 1회말 최수완의 중전 적시타에 이어 포수 겸 5번 타자 설재민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트리면서 3-0으로 앞서나갔다.
부산고가 2회초 곧바로 수비실책과 이서준의 적시타로 2-3 1점차로 추격했지만 2회말 덕수고 타선이 다시 불을 뿜었다. 선두타자 이건후가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로 출루했다. 부산고는 선발 김민서를 내리고 우완 이승민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유용재의 안타와 희생번트, 이어 나온 데드볼로 1사 만루 찬스가 왔다.
덕수고는 경기 초반부터 빠르게 우위를 점했다. 1회말 최수완의 중전 적시타에 이어 포수 겸 5번 타자 설재민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트리면서 3-0으로 앞서나갔다.
부산고가 2회초 곧바로 수비실책과 이서준의 적시타로 2-3 1점차로 추격했지만 2회말 덕수고 타선이 다시 불을 뿜었다. 선두타자 이건후가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로 출루했다. 부산고는 선발 김민서를 내리고 우완 이승민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유용재의 안타와 희생번트, 이어 나온 데드볼로 1사 만루 찬스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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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12일 서울 목동 야구장에서 열린 제80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덕수고가 우승을 확정지은 뒤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장경식 기자 |
부산고는 결국 2학년 좌완 에이스 하현승을 조기에 투입했지만 이번 대회 맹활약 중인 덕수고 최수완이 기습적인 스퀴즈 번트로 3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 이어 덕수고 엄준상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덕수고가 5-2 다시 3점차를 만들었다.
이후 덕수고 마운드에 오른 좌완 에이스 김화중의 호투가 이어졌다. 김화중은 8강전에서 왼손가락이 찢어지는 부상에도 이날 2회에 2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5회까지 3과3분의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덕수고는 4회말 최수완이 1타점 2루타를 터트리면서 6-2를 만들었다.
7회초 부산고는 김지환이 행운의 2루타로 출루한 뒤 진루타 2개로 1점을 추가하며 3-6 3점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덕수고는 7회말 이건후의 스퀴즈번트로 다시 1점을 더해 7-3 다시 4점차로 달아났다.
부산고는 계속해서 추격을 노렸지만 김화중에 이어 덕수고 마운드에 오른 2학년 김대승의 호투에 번번이 가로막혔다. 8회초 부산고는 강민기의 안타와 하현진의 2루타로 2사 2,3루 찬스를 잡았지만 김대승이 대타 김승호를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9회초 부산고의 결승전 정규 이닝 마지막 공격. 선두타자 이서준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하현승도 좋은 타구를 쳤지만 좌익수 플라이가 됐다. 2아웃.
부산고는 2사에 안지원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지만 최민제가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아웃되면서 그대로 경기는 7대3 덕수고의 승리로 끝났다.
정윤진 덕수고 감독은 “올해 전국대회 첫 대회와 두번째 대회에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선수와 코치들 모두 좀 힘들었다. 하지만 준비를 잘했고 기대 이상으로 잘해서 우승까지 하게 돼 고마울 따름”이라며 “청룡기 3연패(2012~2014년)를 했을 때 만큼 기쁜 마음”이라고 했다.
정 감독은 이날 경기의 수훈갑으로 3학년 에이스 투수 김화중을 꼽았다. 정 감독은 “왼쪽 손가락이 8강 때 완전히 찢어져 부상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본인이 던지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오늘 경기에서 정말 좋은 투구를 펼쳤다. 경기 MVP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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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12일 서울 목동 야구장에서 열린 제80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부산고등학교 응원단이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장경식 기자 |
46년만에 청룡기 우승에 도전했던 부산고는 1985년 결승전에 이어 40년만의 결승에서 또다시 준우승에 머무르는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초반 막강한 덕수고 타선에 믿었던 마운드가 빨리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2학년 투타 겸업 에이스 하현승이 2회 실점 위기에서 조기 등판해 결승전에서 5와3분의1이닝 동안 삼진만 7개를 솎아내며 7피안타 3사사구 2실점으로 분투했지만 부산고 타선이 덕수고 에이스 김화중과 김대승의 호투에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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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1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 80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덕수고 대 부산고. 7회말 덕수고 42번 설재민이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 고운호 기자 |
이번 대회 최우수 선수로는 덕수고 포수 설재민이 뽑혔다. 설재민은 이번 대회 6경기에서 20타수 12안타 0.600의 타율에 결승전 2점 홈런을 포함 13타점을 때려내며 덕수고 우승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설재민은 최다 타점, 최다 안타상까지 수상해 3관왕에 올랐다.
대회 우수투수상은 덕수고 유격수 겸 투수인 엄준상이 차지했다. 원래 유격수인 엄준상은 이번 청룡기부터 투수 겸업을 시작했지만 150km 묵직한 강속구를 앞세워 이번 대회 4경기에서 4승0패 19이닝 13피안타 4사사구 17탈삼진 2차잭점으로 덕수고가 고비에 몰릴 때마다 마운드에 올라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엄준상은 이날 결승전에선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지만 유격수로 연이은 호수비를 펼쳤고, 타석에서도 5타수 2안타 1타점 활약을 펼쳤다.
이외 감투상에는 준우승팀 부산고의 투타 에이스 하현승, 수훈상은 덕수고 오시후, 타격상은 이번 대회 6경기 16타수 11안타 9타점 타율 0.688을 기록한 덕수고 2학년 최수완이 수상했다.
최다 홈런상은 상동고 2루수 선한빚(2개), 최다 도루상은 부산고 중견수 안지원(5개)이 차지했다. 감독상은 덕수고 정윤진 감독, 지도상과 공로상은 각각 덕수고 부장 김현율 교사, 이표상 덕수고 교장에게 수여됐다.
제80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고교야구 주말리그 왕중왕전 시상 내역
우승: 덕수고등학교
준우승: 부산고등학교
3위: 경기항공고등학교, 대구상원고등학교
최우수선수상(MVP): 설재민(덕수고 포수)
우수투수상: 엄준상(덕수고 투수 겸 유격수)
감투상: 하현승(부산고 투수 겸 외야수)
수훈상: 오시후(덕수고 외야수)
타격상: 최수완(덕수고 내야수, 0.688)
최다타점상: 설재민(덕수고 포수, 13타점)
최다안타상: 설재민(덕수고 포수, 12안타)
최다득점상: 박종혁(덕수고 내야수, 10득점)
최다홈런상: 선한빛(상동고 내야수, 2개)
최다도루상: 안지원(부산고 외야수, 5개)
감독상: 정윤진(덕수고 감독)
지도상: 김현율(덕수고 부장)
공로상: 이표상(덕수고 교장)
[배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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