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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어쩌나? 사우디 정말 너무하는 거 아니오!…프랑스 현재 국대가 알힐랄 입단, 아챔 '사우디 놀이터'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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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어쩌나? 사우디 정말 너무하는 거 아니오!…프랑스 현재 국대가 알힐랄 입단, 아챔 '사우디 놀이터'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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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아시아 클럽 축구의 지형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누르고 8강까지 진출, 지구촌 축구계를 발칵 뒤집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축구 명문 알힐랄이 프랑스 현 국가대표 수비수 테오 에르난데스를 AC 밀란으로부터 완전 이적 형태로 영입했다. 다시 한 번 아시아 최고 클럽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면서 최근 세계 축구계에 사우디 열풍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K리그 입장에선 알힐랄은 물론 사우디 3~4개 구단이 과시하는 '오일 머니' 위력에 향후 아시아 무대에서 더욱 힘겨운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알힐랄 구단은 1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클럽 이사회의 주도로, AC 밀란에서 프랑스 국가대표 테오 에르난데스를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2027-2028 시즌 종료까지 총 3년"이라고 발표했다.



1997년생으로 만 27세인 테오 에르난데스는 세계 최고의 왼쪽 풀백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선수다.

2019년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AC 밀란에 합류한 이후, 2021-2022시즌 세리에A 우승과 2024-2025시즌 이탈리아 슈퍼컵 우승을 경험하며 밀란의 핵심 전력으로 활약했다.


공식 기록에 따르면 밀란에서 262경기에 출전해 34골 45도움을 기록하며 수비뿐 아니라 공격 기여도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최근 몇 시즌 동안 기량 저하와 재계약 협상 난항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졌고, 결국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상황에서 알힐랄이 2500만 유로(약 401억원)의 이적료를 제시하며 협상이 급물살을 탔고, 해당 계약이 성사됐다.



에르난데스는 밀란 구단의 공식 발표와 함께 자신의 SNS를 통해 작별 인사를 남겼다.


그는 "2019년, 꿈과 열정을 안고 밀란에 입단했다. 세리에A 우승, 슈퍼컵 등 잊지 못할 순간을 보냈다. 특히 파올로 말디니 단장의 지지와 팬들의 응원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러나 그는 "밀란은 항상 내 우선순위였지만, 최근 클럽의 방향성과 결정들은 내가 이곳에 온 이유였던 가치와 야망을 반영하지 못했다"며 현재 구단 운영진을 향한 비판적 입장을 피력했다.

이는 최근 몇 년 간 AC 밀란이 보인 전력 재편과 재정적 보수성, 말디니 전 단장의 경질 등 일련의 변화에 대한 불만으로 해석된다.


그는 알힐랄 구단이 공개한 공식 인터뷰에서 사우디 리그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사우디 리그는 이제 수준이 매우 높아졌다. 알힐랄은 클럽 월드컵에서 유럽 팀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고,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곳에서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그는 "이적 전 주앙 칸셀루와 이야기를 나눴고, 클럽과 도시 모두 훌륭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많은 팬들이 나와 아내에게 인스타그램을 통해 따뜻한 환영 인사를 보내주었다"며 새로운 환경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이적으로 에르난데스는 칸셀루, 칼리두 쿨리발리, 루벤 네베스,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 등과 함께 알힐랄의 초호화 스쿼드를 구성하게 된다. 특히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오랫동안 경쟁했던 시모네 인자기 감독과의 재회도 눈길을 끈다.

에르난데스는 오는 8월 20일 열릴 알힐랄과 알카디시야의 사우디 슈퍼컵 준결승전에서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이번 이적은 단순한 개인 커리어의 변화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유럽 최정상급 풀백이 사우디로 향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축구가 아시아 최고 리그임을 못 받은 사건이 됐다. 32개국으로 확대 개편된 FIFA 클럽월드컵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쿼터가 4장임을 감안하면 K리그가 사우디 구단들을 뚫고 쿼터를 따내기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국내 리그가 이들 구단과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전략 재검토와 장기적 투자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알힐랄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