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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동영은 엉뚱한 텃밭 사진, 강선우는 ‘가사일 지시’... 거짓 해명 논란

조선일보 이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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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동영은 엉뚱한 텃밭 사진, 강선우는 ‘가사일 지시’... 거짓 해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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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농지에서 두릅농사를 짓고 있다며 공개한 사진(왼쪽).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실은 "정 후보자의 땅에는 나무 몇 그루가 전부 였다"며 "두릅나무 사진은 다른 사람 땅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김기현 의원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농지에서 두릅농사를 짓고 있다며 공개한 사진(왼쪽).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실은 "정 후보자의 땅에는 나무 몇 그루가 전부 였다"며 "두릅나무 사진은 다른 사람 땅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김기현 의원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아내가 보유 중인 농지를 방치해 ‘농지법 위반’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농사를 짓고 있다”고 해명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보좌관 갑질 의혹’이 불거진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도 “(보좌진에게) 변기 수리를 부탁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으나, 이 또한 거짓으로 드러났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정 후보자 배우자는 2021년 2030㎡(약 614평) 규모의 전북 순창군 농지를 매입했으나 농사를 한 흔적이 없었다. 현행법상 농지는 농업 경영에 이용하거나 이용할 목적이 아니면 소유할 수 없다. 정 후보자 측은 이 땅을 네 필지로 쪼갰고 이 중 가장 면적이 넓은 필지는 지목을 대지로 변경해 단독주택을 신축했다.

문제는 두 곳의 농지다. 정 후보자 측은 논란 이후 한 곳은 텃밭으로, 한 곳은 두릅밭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텃밭 사진과 두릅밭 사진을 공개했다.

정동영 통일부 후보자가 농지를 텃밭으로 쓰고 있다고 공개한 사진(왼쪽 사진). 하지만 김기현 의원실 관계자가 가본 현장에는 수풀이 우거져 있었다고 한다. 김 의원실은 "정 후보자 측이 공개한 텃밭 사진은 농지가 아니라 다른 땅에 있었다"며 "거짓으로 해명한 것"이라고 했다. /김기현 의원실

정동영 통일부 후보자가 농지를 텃밭으로 쓰고 있다고 공개한 사진(왼쪽 사진). 하지만 김기현 의원실 관계자가 가본 현장에는 수풀이 우거져 있었다고 한다. 김 의원실은 "정 후보자 측이 공개한 텃밭 사진은 농지가 아니라 다른 땅에 있었다"며 "거짓으로 해명한 것"이라고 했다. /김기현 의원실


하지만 김 의원 측은 “현장에서 본 사실과 다르다”며 정 후보자 측이 거짓 해명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 측은 “두릅밭이라고 주장한 곳에는 감나무 1그루와 매실나무 3그루 정도만 심어져 있었다”며 “정 후보자가 공개한 두릅밭 사진은 길 건너 땅으로, 다른 사람의 땅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텃밭이라고 공개한 사진 또한 해당 농지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한번 사실관계를 요청하자 정 후보자 측은 “인근 필지에 도로가 들어설 예정이라 다른 작물을 심을 수 없어 현재 매실나무 등이 심어져 있다”고 했다.

강선우 후보자도 거짓 해명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 국회의원인 강 후보자는 보좌진에게 변기 수리, 쓰레기 처리 등을 지시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집에 가사 도우미가 있어 집안일을 보좌진에게 시킨 적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 21대 국회에서 민주당 내 보좌진 단체에 관련 내용의 진정이 접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 후보자가 당시 보좌진과 나눈 대화에는 “부탁이 있다. 자택 변기에 물이 새고 있으니 살펴보라”고 지시한 정황이 나왔다. 이후 보좌진이 변기를 고쳤다고 보고하자 강 후보자는 “알았다”고 확인까지 했다.

정 후보자와 강 후보자 모두 야당이 제기한 의혹들을 해소할 만한 자료 제출이나 입장 표명은 하지 않은 채 “출석해서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이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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