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여행 넘어 명확한 콘셉트 제시
성장세 둔화에 신성장동력 찾기에 여념
관광업과 백화점 등 본업 연계도 가능
성장세 둔화에 신성장동력 찾기에 여념
관광업과 백화점 등 본업 연계도 가능
정유경 ㈜신세계 회장 [사진 = 신세계] |
신세계백화점이 여행 비즈니스 서비스를 본격화한 것은 정유경 (주)신세계 회장이 취임 당시 밝힌 신사업 개척 구상과 맞닿아 있다. 주력인 백화점을 넘어 여행, 콘텐츠, 부동산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단순한 여행 비즈니스가 아닌 명확한 콘셉트를 기반으로 한 품목 확대와 브랜딩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선보이는 ‘디 오픈(The Open)’ 관람 패키지는 여행 전 과정에 걸쳐 세심한 케어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디 오픈 개막전을 직접 관람하고 제한 구역을 둘러보는 비하인드 투어 등으로 구성되며, 대회 전후로 세계 100대 코스에 선정된 4개 코스에서 총 90홀에 걸친 스페셜 골프 라운드를 포함한다.
이러한 시도는 최근 성장이 정체된 상황을 타파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022년에 이미 총 매출액 12조4939억원을 기록했지만 2023년 11조1322억원, 지난해 11조4974억원으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계열 분리 당시 “정 회장 승진은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계열 분리의 토대 구축을 위한 것”이라며 “그룹을 이마트와 백화점 두 개 축을 중심으로 분리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여행 사업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정식 팀이 신설됐다.
초기에는 영업전략담당 산하에서 업무를 맡았으나, 2023년 신사업 추진을 위한 태스크포스(TF)가 꾸려진 데 이어 지난해에는 전담 조직까지 구성됐다.
팀 인원은 팀장을 포함해 약 15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의 승진 이후 해당 조직에 더욱 힘이 실렸다는 후문도 있다. 파일럿 운영 등을 통해 사업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한 뒤 현재는 공식 서비스 출시가 임박한 상태다.
여행·관광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돈이 쓰이는 산업 중 하나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리서치네스터에 따르면 글로벌 관광 산업 규모는 지난해 6863억2000만달러(약 944조원)에서 올해 7262억6000만달러(약 988조원)로 성장세가 전망된다.
여행·관광 수요는 쇼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면세점, 백화점 등 신세계의 주력 사업과 연계하기에 유리하다. 국내외 여행 콘텐츠는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도 이용할 수 있어 국내 관광 산업 활성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신세계는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주력 사업은 백화점, 면세점, 패션·뷰티 분야이지만,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앞서 지난 3월에는 부동산 개발 사업 진출 계획을 시사하며 다양한 신사업 구상에 관심을 나타냈다.
박주형 신세계 대표는 당시 정기 주주총회에서 “업의 경계를 넓히고, 리테일을 넘어 고객에게 진일보한 가치를 제안하는 ‘종합 라이프스타일 디벨로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신세계센트럴시티 역시 비슷한 시기에 사명을 ‘신세계센트럴’로 변경하며 그룹 내 핵심 부동산을 활용한 주거·오피스·호텔·리테일 등 고부가가치 부동산 사업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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