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서, 요금 변경 논란에 사과...모델 사용료 증가로 고민

[박찬 기자]

(사진=셔터스톡)

인공지능(AI) 코딩 시장에서 급부상한 커서(Cursor)가 요금제 개편으로 인해 사용자들과 마찰을 빚었다. 커서를 운영하는 애니스피어는 고성능 AI 모델 사용료를 사용자에게 전가하는 구조로 전환했지만, 사전 고지 부족과 혼란스러운 과금 체계로 비판을 받고 있다.

마이클 트루엘 애니스피어 CEO는 7일(현지시간) 요금제 변경과 관련한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는 6월 중순 요금제 개편 이후 일부 사용자가 예상치 못한 추가 비용을 지불하게 되며 불만을 표출한 데 따른 것이다.

트루엘 CEO는 블로그를 통해 "요금 변경을 충분히 정확하게 알리지 못했고, 많은 사용자에게 갑작스러운 다가온 점을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문제는 6월16일 프로 요금제를 개편하며 발생했다. 기존 프로 사용자는 오픈AI와 앤트로픽, 구글 등의 고급 AI 모델로 월 500회 '빠른 응답'을 제공받고, 이후에는 느린 응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개편 후에는 월 20달러 상당의 API 사용량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즉, 사용자들은 각 모델의 호출 비용에 따라 빠르게 사용 한도에 도달하게 됐고, 초과 사용 시 추가 결제가 필요했다.

이런 변화로 일부 사용자는 사전 고지 부족으로 인한 혼란을 겪었고, 특히 앤트로픽의 '클로드'처럼 토큰 사용량이 많은 고성능 모델을 사용하면 몇번의 요청만으로 한도가 소진됐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애니스피어는 "추가 요금이 부과된 사용자에게는 환불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요금제 변경 시 더 투명하게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요금제 변경 배경에 대해서는 "최신 모델이 더 많은 연산과 토큰을 요구해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이 비용을 애니스피어가 부담했지만, 이제는 일부를 사용자에게 전가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이는 커서의 문제만은 아니다. 전반적으로 고성능 모델의 사용 비용이 커지며, 경쟁 서비스인 레플릿(Replit)도 요금 인상으로 사용자 불만이 제기된 바 있다.

커서는 현재 연간 반복 매출(ARR) 5억달러(약 6800억원) 이상을 기록 중인 인기 AI 코딩 도구지만, 그 기반이 되는 오픈AI와 앤트로픽 등의 모델 사용료 증가와 경쟁 심화로 고민이 커지고 있다. 특히, 앤트로픽은 최근 기업용 '클로드 코드(Claude Code)'로 ARR 40억달러(약 5조5000억원)를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 중이다.

이에 대응해 커서는 최근 클로드 코드의 핵심 개발자 2명을 영입했고, 오픈AI와 앤트로픽, 구글, xAI 등과 다년 계약을 체결하고 월 200달러의 '커서 울트라' 고급 요금제도 출시했다.

제러드 카플란 앤트로픽 공동 창립자는 지난달 "앞으로도 커서와의 협력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AI 모델 제공사와 커서 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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