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한겨레 언론사 이미지

배우 이시영 “이혼 전 냉동해둔 배아로 임신, 온전히 제 결정”

한겨레
원문보기

배우 이시영 “이혼 전 냉동해둔 배아로 임신, 온전히 제 결정”

서울맑음 / 8.8 °
에이스팩토리 블로그 갈무리

에이스팩토리 블로그 갈무리


배우 이시영이 이혼을 진행하던 도중 냉동 보관하고 있던 배아를 이식받아 둘째를 임신했다고 밝혔다. 전 남편은 이식 당시에는 동의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아빠로의 책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시영은 8일 인스타그램에 현재 임신 중임을 공개하는 글을 올렸다. 이시영은 “결혼 생활 중 시험관 시술로 둘째 아기를 준비했다”며 “하지만 막상 수정된 배아를 이식받지 않은 채 긴 시간이 흘렀고 이혼에 대한 이야기 또한 자연스럽게 오가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시영은 “그렇게 모든 법적 관계가 정리되어 갈 즈음, 공교롭게도 배아 냉동 보관 5년의 만료 시기가 다가오면서 선택을 해야 하는 시간이 왔고, 폐기 시점을 앞두고 이식받는 결정을 제가 직접 내렸다”고 밝혔다.



이시영은 배아 이식에 대해 “상대방(전 남편)은 동의하지 않았지만, 제가 내린 결정에 대한 무게는 온전히 제가 안고 가려고 한다”며 “제 손으로 보관 기간이 다 되어 가는 배아를 도저히 폐기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시영은 2017년 9월 외식업 사업가 조아무개씨와 결혼해 이듬해 1월 아들을 낳았다. 이시영은 결혼 8년 만인 지난 3월 소속사를 통해 이혼 소식을 공개한 바 있다.



이시영은 이날 “쉽지 않았던 결혼생활 속에서도 버틸 수 있었던 건 단 하나, 저에게 꽉 찬 행복과 희망과 감동을 주는 천사 같은 아이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수많은 어려움이 생길 수 있고 여러 가지 경우의 수에 대한 고민도 있었지만 그 모든 것을 감안하더라도 지금 제 선택이 더 가치 있는 일이라 믿고 싶다”고 말했다. 이시영은 “혼자서도 아이에게 부족함이 없도록 깊은 책임감으로 앞으로의 삶을 성실히 살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시영의 전 남편 조씨는 이날 연예 매체 ‘디스패치’와의 인터뷰에서 “둘째 임신에 (처음엔) 반대한 것은 맞다. 이혼한 상태 아닌가”라며 “하지만 둘째가 생겼으니 아빠로서의 책임을 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시영의 임신 소식이 전해지며 전 남편 동의 없이 냉동 배아를 이식받은 데 대해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9월 채널에이(A) 예능 프로그램 ‘탐정들의 영업비밀’은 이와 유사한 사례를 통해 법적 쟁점을 짚은 바 있다. 냉동 보관해 온 배아를 이혼 뒤 전 남편 동의 없이 이식한 사연에 대해 프로그램에 출연한 남성태 변호사는 “법에 맹점이 있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난자나 정자를 채취할 때는 모두에게 무조건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일단 배아가 만들어져서 (이식) 시술할 때는 (법적) 규정이 없다”며 “병원 나름대로 규칙은 있는데 법률상 규정은 없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전 남편에게 병원 쪽에서) 확인하지 않았다고 해서 처벌할 규정은 없다”고 덧붙였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민주주의, 필사적으로 지키는 방법 [책 보러가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