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원인을 제공한 파리 생제르맹(PSG)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를 향한 비판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같은 포지션의 티보 쿠르투아(레알 마드리드)는 "그를 비난하는 건 지나치다 생각한다. 공격수 역시 수문장 얼굴을 생각지 않고 달려들지 않나"라 밝혀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뮌헨은 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메르세데스 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PSG와 16강전에서 데지레 두에-우스만 뎀벨레에게 내준 연속 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0-2로 졌다. 윌리엄 파초, 뤼카 에르난데스의 연이은 퇴장으로 9명이 싸운 PSG에 완패해 8강 길목에서 쓴잔을 마셨다.
우승만 놓친 게 아니다. 뮌헨은 팀 공격 조립을 책임지는 주축 미드필더도 잃었다.
전반 추가시간 무시알라가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파초와 경합했다. 몸싸움 과정에서 무시알라 슈팅을 저지하기 위해 달려나온 PSG 수문장 돈나룸마와 충돌했다.
무시알라는 돈나룸마와 충돌로 균형을 잃고 넘어졌다. 넘어질 때 왼쪽 다리가 완전히 돌아갔다.
무시알라 상태를 보러온 뮌헨 동료들이 좌절하며 얼굴을 감싸쥘 만큼 부상 정도가 육안으로 봐도 심각했다. 해리 케인은 끝내 지켜보지 못하고 뒤로 돌아섰다.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돈나룸마 역시 자책하듯 두 손을 머리에 올리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들것에 실려 피치를 빠져나간 무시알라는 후반 시작과 함꼐 세르주 그나브리와 교체됐다. 3개월 만에 선발 복귀전을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씁쓸히 마감했다.
뮌헨 단장과 수장 모두 경악했다. 막스 에베를 단장은 "몸무게가 100kg인 내가 달리면서 무시알라 다리 위로 뛰어든다면 무슨 일이 일어나겠는가. 상당한 위험이 따르는 플레이였다. (돈나룸마가) 고의로 그랬다 생각진 않지만 배려심이 부족했다"며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뱅상 콩파니 감독 역시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하프타임에 이렇게 화를 낸 적이 거의 없지 않았나 싶다. 물론 선수들에게 낸 건 아니었다"며 "무시알라는 곧장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리 상태가 좋아보이진 않았다. 최악의 상황만은 아니길 바란다"며 안타까워했다.
다만 현재 클럽월드컵에 출전 중인 레알의 주전 수문장 쿠르투아는 다른 '결'의 의견을 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뮌헨 소식을 다루는 'Bayern & Germany'에 따르면 "무시알라 부상과 관련해 돈나룸마를 비난하는 건 지나치다 생각한다. 골키퍼는 늘 공을 향해 달려든다. 공격수도 우리 얼굴을 향해 달려들 때 전혀 거리낌이 없지 않나. 그것과 비슷하다. 그저 불운한 일이 빚어진 것일 뿐이다. 돈나룸마가 (심리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지도 모른다"며 소수의견을 피력했다.
클럽월드컵 4강행이 무산된 뮌헨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무시알라 중상까지 겹쳐 다음 시즌을 시작도 하기 전에 큰 폭의 전력 약화를 우려하는 처지에 내몰렸다. 지난 시즌 공식전 43경기 21골 8도움을 쓸어 담은 무시알라는 2선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콤파니호 중원사령관이다.
다만 지난 시즌 말미부터 잔부상에 시달리며 결장 빈도가 늘어났다. 4월 들어 약 두 달간 전열에서 이탈하는 등 과부하로 인한 컨디션 저하 기미가 뚜렷했다. 앞서 클럽월드컵 조별리그서도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해 콤파니 감독 맘을 철렁하게 했는데 끝내 지도자 우려가 현실이 되면서 뮌헨의 차기 시즌은 첫발도 떼기 전에 비상벨부터 켜진 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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