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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널 그리워할 거야”…리버풀, 조타 ‘20번’ 영구결번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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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널 그리워할 거야”…리버풀, 조타 ‘20번’ 영구결번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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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현지시각) 2025 여자유럽축구대회 조별리그 포르투갈 경기에서 디오구 조타를 추모하는 팬들의 모습. 베른/EPA 연합뉴스

지난 3일(현지시각) 2025 여자유럽축구대회 조별리그 포르투갈 경기에서 디오구 조타를 추모하는 팬들의 모습. 베른/EPA 연합뉴스


“말이 안된다. 얼마 전까지도 대표팀에서 함께 뛰었는데…, 우리는 모두 너를 그리워할 거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3일(이하 현지시각) 세상을 떠난 디오구 조타(28)를 추모했다. 호날두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조타가 그라운드에서 두 손을 번쩍 들며 활짝 웃는 사진을 올리고, 그를 향한 그리움을 글로 표현했다. 호날두는 조타와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조타는 3일 동생인 축구 선수 안드레 시우바와 함께 스페인 사모라에서 차량으로 이동 중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비비시(BBC) 등 현지 언론 보도를 보면, 두 사람이 탄 차량은 다른 차량을 추월하는 과정에서 타이어 파열로 도로에서 이탈했고 이후 강한 충격으로 불길에 휩싸였다.



축구 팬들이 지난 3일(현지시각) 영국 프로축구팀 리버풀의 안방인 안필드에서 디오구 조타를 추모하는 모습. 리버풀/로이터 연합뉴스

축구 팬들이 지난 3일(현지시각) 영국 프로축구팀 리버풀의 안방인 안필드에서 디오구 조타를 추모하는 모습. 리버풀/로이터 연합뉴스


조타는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잉글랜드 울버햄프턴 원더러스 등을 거쳐 2020년부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에서 뛰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123경기에 출전해 47골을 넣었고, 포르투갈 대표로는 2019년부터 49경기에서 14골을 남겼다. 지난 시즌에는 6골을 터뜨려 리버풀의 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동생은 포르투갈 2부 리그인 페나피엘 소속이다.



호날두를 비롯한 많은 축구인이 조타와의 갑작스러운 이별에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브루누 페르난드스는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너무 큰 고통”이라며 “항상 너의 미소를 기억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조타의 마지막 팀이었던 리버풀의 동료 버질 판데이크 또한 “조타는 멋진 사람이자 선수였다. 우리 모두에게 소중한 존재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 추모했다.



축구 팬들이 지난 3일(현지시각) 영국 프로축구팀 리버풀의 안방인 안필드에서 디오구 조타를 추모하는 모습. 리버풀/AP 연합뉴스

축구 팬들이 지난 3일(현지시각) 영국 프로축구팀 리버풀의 안방인 안필드에서 디오구 조타를 추모하는 모습. 리버풀/AP 연합뉴스


리버풀 구단은 조타의 등번호 20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구단은 4일 “조타가 사용한 20번은 리버풀의 2024~2025시즌 우승과 구단의 20번째 리그 우승에 공헌한 그를 기리기 위해 영구결번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구단은 3일 성명에서 “구단 전체가 깊은 충격과 비통함에 빠졌다. 상상할 수 없는 상실감을 받아들이려고 애쓰는 가족, 친구, 동료들의 사생활을 존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조타는 오랜 연인 루테 카르도소와 6월22일 결혼식을 올렸다. 조타와 카르도소 사이에는 세 명의 자녀가 있다. 조타는 사고 발생 하루 전인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결혼식 영상을 공유하며 “절대 잊을 수 없는 하루”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리버풀 지분을 보유한 미국 프로농구 스타 르브론 제임스는 엑스(X·옛 트위터)에 “힘든 시기를 보내는 그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기도를 전한다”고 했다.



축구 팬들이 지난 3일(현지시각) 열린 2025 여자유럽축구대회 조별리그 포르투갈 경기에서 디오구 조타의 사진을 들고 추모하는 모습. 베른/EPA 연합뉴스

축구 팬들이 지난 3일(현지시각) 열린 2025 여자유럽축구대회 조별리그 포르투갈 경기에서 디오구 조타의 사진을 들고 추모하는 모습. 베른/EPA 연합뉴스


형제 축구 선수를 잃은 포르투갈 전역은 깊은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포르투갈 루이스 몬테네그루 총리는 조타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예기치 못한 비극적인 사고로 두 형제를 잃었다. 이 슬픔은 축구계를 넘어 국민 모두의 고통”이라고 표현했다. 포르투갈축구협회(FPF)는 3일 성명을 내고 “두 사람의 죽음은 포르투갈 축구에 있어서 회복할 수 없는 손실이며, 그들의 유산을 매일 기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포르투갈 여자축구대표팀은 3일 스위스 베른에서 열린 2025 여자 유럽축구대회(유로) 조별리그에 앞서 1분간 묵념을 진행하며 조타 형제의 죽음을 기렸다.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조타 형제의 장례식은 5일 오전 10시 고향인 포르투 인근 도시 곤도마르의 상 코스메 예배당과 곤도마르 교회에서 엄수된다. 마르셀루 헤벨루 지 소자 포르투갈 대통령이 조문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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