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PL) 리버풀 소속 공격수이자 포르투갈 국가대표인 디오고 조타(28)가 스페인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함께 차량에 탑승했던 친동생 안드레 조타(26)도 같은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사고는 3일(현지시간) 오전 0시 35분께 스페인 북서부 사모라 주 A-52 고속도로 세르나디야 구간에서 발생했다. 마르카 등 현지 언론은 조타 형제가 탄 고성능 스포츠카가 고속 주행 중 타이어가 파열돼 도로를 이탈했으며 도랑으로 굴러떨어진 뒤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현장 화재는 인근 산림으로 번질 정도로 심각했고 긴급 구조대는 도착 직후 두 형제의 사망을 확인했다.
이번 사고는 특히 조타가 결혼한 지 11일 만에 벌어진 비극이어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조타는 지난달 22일 16세 때부터 교제한 연인 루테 카르도소와 고향 포르투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세 자녀(아들 2명, 딸 1명)를 두고 있었으며 조타는 사고 하루 전에도 결혼식 영상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며 “절대 잊지 못할 하루”라고 적었다. 아내 카르도소 역시 웨딩드레스 사진과 함께 “제 꿈이 이루어졌다”고 기뻐했다.
조타는 1996년생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울버햄튼(잉글랜드)을 거쳐 2020년 리버풀에 합류해 4시즌간 182경기 출전 65골 26도움을 기록했다. 리버풀에서 리그 우승, FA컵, EFL컵 등 다양한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최근 2024~2025시즌에도 리그 26경기에서 6골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포르투갈 대표팀에서도 A매치 49경기 14골을 기록하며 핵심 공격수로 뛰었다. 대표팀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며칠 전까지도 함께 대표팀에 있었다”며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깊은 애도를 표했다.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 다윈 누녜스, 후벵 네베스 등 과거 동료들도 조타를 추모했다.
동생 안드레는 포르투 유스를 거쳐 포르투갈 2부리그 페나피엘 소속으로 활동하던 유망주였다. 형제는 어린 시절부터 나란히 축구를 시작해 각각 프로에 오른 보기 드문 사례로 알려졌다.
리버풀 구단은 "우리는 충격과 비통함에 빠졌다"며 조용한 애도 분위기를 당부했고 향후 안필드에서 조타를 위한 공식 추모 행사를 열 계획이다. 포르투갈축구협회 역시 형제의 죽음을 공식 확인하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사망한 두 형제의 시신은 현재 포르투갈 고향으로 이송 중이며 장례는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만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치러질 예정이다.
[이투데이/기정아 기자 (kki@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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