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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오징어게임3’ 임시완 “명기, 아이 처음 안은 순간 떨어뜨리고 싶었을 것”

스포츠W 노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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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오징어게임3’ 임시완 “명기, 아이 처음 안은 순간 떨어뜨리고 싶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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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총기 난사 사망자 11명으로 늘어…29명 부상" < AP>
[노이슬]

[SWTV 스포츠W 노이슬 기자] ‘오징어 게임2’ 당시 임시완은 게임에 참여한 배경에는 암호화폐 투자에 실패로,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쳤다는 이유로 100억남 등과 함께 빌런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시즌3가 나오는 순간 빌런 순위로는 톱 오브 톱이 됐다. 특히 마지막 순간 자신만 살고자 하는 이기심으로, 자신의 아이까지도 죽이려고 하는 비정한 아버지의 모습이 그려지며 그를 향한 전 세계의 비난이 쏟아졌다.

'오징어 게임3’는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은 기훈(이정재)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이병헌) 그리고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린 시리즈다. 지난달 27일 공개 이후 단 3일 만에 60,100,000 시청 수를 기록,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프랑스, 브라질 등 넷플릭스 TOP 10을 집계하는 93개 모든 국가에서 1위를 수성하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 중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3’ 이명기 役 임시완 [사진=넷플릭스]



시즌2부터 합류, 참가번호 333번 이명기를 연기한 베우 임시완은 누구보다 ‘오징어 개임3’의 인기와 관심을 몸소 체감중이다. 2일 종로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W와 만난 임시완은 “전 세계에서 다양한 욕은 다 먹고 있다. 주로 ‘F’로 시작하는 욕이다. 시즌2와3 촬영 기간까지 포함하면 2년 정도 걸렸다. 긴 기간의 프로젝트를 끝낸다는 게 후련한 마음이 들게 한다. 명기라는 캐릭터를 드디어 떠나보낼 수 있다는 생각에 해방감과 후련함이 드는 것 같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임시완은 ‘오징어 게임2’ 합류하며 크레딧에 이정재, 이병헌에 이어 세번째로 이름을 올려 그의 생존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시즌2 당시 최대한 말을 아꼈던 그는 “많이들 언제 죽냐, 끝까지 사냐는 질문과 추측을 많이 하셨다. 저는 얘기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었다. 그것들을 방어하기 위해서 제 자신도 일부러 속이려고 많이 노력을 했다. 저 스스로도 촬영 끝나고 생각 안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모든 결말이 공개된 가운데 만난 임시완은 많이 지친 모습이었다. 특히 명기는 시즌3에서 성기훈과 마지막까지 대결을 펼치는 인물로, 옛 연인이었던 준희(조유리)가 낳은 아이까지 죽이려 했으나, 결국은 탈락하게 됐다. 명기를 연기한 임시완에게 다양한 욕설이 쏟아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명기가 정을 나눌 수 있는 성격의 캐릭터는 아니다. 연기하는데 있어서 제가 정서적으로 따라가기 쉬운 인물도 아니다. 그 인물을 촬영 끝나고 떠나 보낼 수 있을 줄 알았더니 계속해서 프로모션까지 상기되더라. 완전히 떠나 보낼 수 있는게 아니더라. 기간적인 면이기도 하고 다른 작품들과 다른 특수성이 있는 것 같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3’ 이명기 役 임시완 스틸[사진=넷플릭스]



사실 임시완은 ‘오징어 게임’ 시리즈의 팬으로서, 황동혁 감독에게 제의를 받고는 너무 기뻤다. 당시 해석했던 명기는 일차원적인 악역이었다면, 실제 작품으로 통해 그려진 명기는 인간이 극한의 상황 속에서 이기심으로 변모해가는 가장 현실적인 악인으로, 끝내는 자신의 아이를 부정하기에 이르고 말도 안되는 억측까지 하는 인물이었다. 임시완은 “명기는 매 순간순간이 이해충돌의 순간이었다”고 토로했다.

“저는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빌런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감독님이 마냥 빌런의 모습이 아니라 인간적인 모습에 가가깝다고 하더라. 그때부터 혼란이 가중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 관점으로 대본을 읽고 그 지점을 캐치해서 촬영현장에 갔다. 근데 막상 제가 표현하려고 하니 그렇게 하면 명기는 가식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하더라. 제 입장에서는 또 번복되는 것이다. 제가 이해를 못한 것이다. 계속해서 0점 조절을 해가면서 맞췄던 캐릭터가 명기였던 것 같다.”

마지막 오징어 게임에서 명기는 도시락남을 떨어뜨리고 기훈과 아이, 자신까지 셋이서 우승을 노렸다. 하지만 도시락남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명기의 계획이 틀어졌다. 급기야 성기훈의 품에서 아이를 뺏어서 기둥으로 들어 옮긴다. 엄청난 혼란과 이해충돌 속 임시완이 명확하게 가지고 가려고 했던 것은 준희에 대한 마음이다. “준희에 대한 마음은 처음부터 끝까지 진실 됐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줄넘기 전에 다친 정도를 보고 현실적으로 행동했다. 아이에 대해서는 마지막에 아이를 처음 품에 안았을 때 실제 떨어뜨리려고 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계획이 틀어지면서 차선책이 성기훈은 남기고 아이만 데리고 간 것이다. 과연 명기가 성기훈처럼 아이를 살릴 생각을 했을까 한다면 그는 그런 용기 있고 현명한 생각을 할 인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쩔 수 없다는 책임 회피를 하고 본인 외적인 요소를 탓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기둥으로 아이를 들고 가는 모습도 비호감의 마일리지를 쌓은 모습 중 하나다. 처음 아이를 가까이 마주했을 때 물론 만감이 교차하고 슬픈 표정도 있던 것 같지만 환경 탓을 하면서 그 아이를 떨어뜨리고 생존했을 것 같기는 하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3’ 이명기 役 임시완 [사진=넷플릭스]



앞서 시즌2 당시, 한 커뮤니티 게시물에서 ‘오징어 게임2’ 출연자 중 가장 나쁜 사람을 투표하는 글에서 이명기가 높은 비율을 차지한 바 있다. 본 기자가 해당 이야기를 전했던 당시 “명기는 그 정도는 아니지 않나”라며 임시완은 억울해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456명 중 가장 나쁜놈이 됐다. “이 작품 촬영할 때까지만 해도 제일 나쁜 놈은 당연히 타노스 무리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저는 남규(노재원)라고 생각했다. 굉장히 강력한 후보라고 생각했다. 근데 3까지 결과물을 보고 나서는 그 말에 어느 정도 수긍하게 됐다. 그때부터 이미 명기의 싹수를 본 사람들도 많았다는 증명인 것 같다.”

세계적인 빌런이 된 ‘명기’로 인한 후폭퐁은 여전히 거세다. 임시완은 “명기가 조금 더 일찍 죽었으면 어땠을까”라며 후회 아닌 후회를 하면서도 “칭찬으로 생각하고 즐기고 있다. 제가 이제껏 했던 캐릭터 중 가장 심한 욕을 먹고 있는 것 같다. 그 역시도 즐기고 했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과거 임시완의 아이돌 시절 활동 모습들, 여장한 모습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그걸 좋다고 표현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 해외에서 그 영상을 많이 찾아보고 있다는 반응을 오늘 알았다. 이왕이면 정상적으로 춤추고 노래하는 무대도 있는데, 다른 것도 봐주셨으면 한다.”

그러면서 임시완은 “명기를 직면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한동안은 악역을 피하고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악역에 마냥 거부감이 있지는 않다. 처음 악역 할 때는 처음 하는 것에 대해서 해방감을 느끼면서 신나게 찍었던 느낌이다. 지금은 악역으로 저를 처음 접하는 분들이 많을 테니 명기라는 인물로 저라는 배우를 알게 됐다면, 또 어떻게 변화를 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한동안 악역은 지양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인터뷰②에서 계속...(클릭하면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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