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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골프장 10개뿐인 나라서 ‘아마추어 91위’…테더, 꿈같은 디 오픈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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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골프장 10개뿐인 나라서 ‘아마추어 91위’…테더, 꿈같은 디 오픈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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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토니아 사상 첫 본선 참가
제153회 디오픈 출전권을 획득한 에스토니아의 리차드 테더(오른쪽). 리차드 테더 SNS 캡처

제153회 디오픈 출전권을 획득한 에스토니아의 리차드 테더(오른쪽). 리차드 테더 SNS 캡처

북유럽 국가 에스토니아에서 사상 첫 디 오픈 출전자가 탄생했다.

20세 아마추어 골퍼 리차드 테더(에스토니아)는 2일 잉글랜드 웨스트 랭커셔에서 열린 제153회 디 오픈 챔피언십 예선에서 극적으로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마지막 몇 홀을 남겨두고 7언더파로 선두에 1타 뒤진 2위를 달려 본선 진출이 확실해 보였으나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더블보기 실수를 범해 5언더파, 공동 4위로 밀리면서 4명이 본선 진출권 2장을 놓고 겨루는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했다. 18번홀에서 이어진 연장에서 다른 선수들이 우드를 잡고 안전하게 티샷을 날린 반면 테더는 드라이버를 잡았다. 그는 340야드짜리 티샷을 날려 80야드를 남겼고 두 번째 샷을 그대로 홀에 넣어 이글을 기록하며, 단숨에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아마추어 세계랭킹 91위인 테더는 “디 오픈 출전권을 땄다는 사실이 꿈만 같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소련에서 독립한 발트해 연안국 에스토니아에 처음 골프장이 생긴 것은 1993년이다. 지금도 정규 18홀짜리 골프장은 10개밖에 없다. 공식 세계랭킹(OWGR)에 이름을 올린 골퍼는 2000위 밖의 2명뿐인 골프의 불모지다. 테더는 에스토니아 사상 첫 디 오픈 출전자로 기록된다.

LIV골프에서 뛰는 전 세계 1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는 스코틀랜드 던도널드 링크스에서 열린 예선에서 7언더파로 1위를 차지해 3년 만에 디 오픈 본선에 복귀했다. 2010년 디 오픈과 마스터스에서 준우승을 하는 등 6차례 메이저대회 톱3를 기록한 52세의 웨스트우드는 28번째 디 오픈에 나선다.


라이더컵 스타 이언 폴터와 그의 아들 루크(이상 잉글랜드)는 잉글랜드 로열 싱크포트에서 열린 예선에서 나란히 공동 13위(1언더파)에 그쳐 탈락했다.

영국 4개 지역에서 2일 끝난 제153회 디 오픈 챔피언십 예선을 통해 20명이 참가 자격을 따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디 오픈은 17일부터 나흘간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GC(파71)에서 열린다. 현재 총 참가 인원 156명 중 122명이 출전을 확정지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지난해 시니어 디 오픈에서 우승한 최경주, 작년 디 오픈 공동 7위로 일찌감치 자격을 딴 임성재를 비롯해 안병훈, 김주형, 송영한이 출전을 확정지었다. 세계 64위 김시우는 이번주 PGA 투어 존 디어 클래식 이후 세계랭킹을 통해 부여되는 여섯 자리 중 하나를 노리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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