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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돈 월 200만원 쓰는 남편…"빚 4000만원, 아들이 대신 갚아"

머니투데이 마아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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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돈 월 200만원 쓰는 남편…"빚 4000만원, 아들이 대신 갚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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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지옥' 가정을 소홀히 하는 마을 이장 남편 사연이 공개됐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방송화면

'결혼지옥' 가정을 소홀히 하는 마을 이장 남편 사연이 공개됐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방송화면


'결혼지옥' 가정을 소홀히 하는 마을 이장 남편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는 가정보다 사회생활을 더 중요시하는 마을 이장 남편이 출연했다.

아내는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중에도 종일 열심히 딸기 농사를 지었다. 남편은 가정엔 소홀하면서도 마을 일에는 솔선수범하며 마을 사람들과 마을 사업을 추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농사 이후 박스 접기를 하는 아내를 두고 남편은 또 외출했다. 아내는 일을 마친 뒤 집에서 식사 준비를 했고, 뒤늦게 온 남편은 마을 사람들이 5~6명 오기로 했으니 김장김치까지 담아놓으라고 요구해 보는 이들을 경악하게 했다.

남편이 이장을 연임하고픈 생각도 있다고 털어놓자 아내의 표정은 굳어졌다. 남편은 일을 벌여놓고는 치우는 것은 하지 않았고 뒷수습은 모두 아내의 몫이었다. 결국 아내는 "이장직 다시는 하지 말라"고 말했고 남편은 맞섰다.

'결혼지옥' 가정을 소홀히 하는 마을 이장 남편 사연이 공개됐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방송화면

'결혼지옥' 가정을 소홀히 하는 마을 이장 남편 사연이 공개됐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방송화면


아내는 "남편이 (따로) 양파, 벼농사를 짓는다. 농사 수익을 안 준다"며 모든 생활비를 자신이 홀로 하는 딸기 농사로 충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편은 "하고 싶은 사업이 있어서"라며 "한 달 개인 생활비 200만원 정도는 가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며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남편의 문제는 또 있었다. 은행 빚을 아내와 아들이 대신 갚게 한 것. 아내는 "양파 농사한 지 올해 5년 차다. 농약이나 비료 같은 걸 가져다 썼으면 갚아야 하는데 안 갚는다. 작년에도 (빚이) 4000만원 됐다. 창피해서 우리가 갚는 거다. 계속 겹쳐서 올해까지 그랬다"라며 남편의 빚을 갚지 않는 습관을 폭로했다.

아내는 "(아들이) 다정다감하게 얘기 안 한 지 3년 정도 됐다"라고 덧붙였다.

아들은 "왜 나한테 상냥하지 못하냐"는 아빠의 말에 "아빠가 잘못한 거다. 그런데 왜 안 바뀌냐"고 되받아쳤다. 아들은 "예전부터 엄마, 아빠가 싸우면 '내가 볼 때는 아빠가 잘못한 거니까 미안하다고 해라'라고 하면 아빠는 '나는 이렇게 살아왔고 표현이 부족한 사람이다'라고 한다"라며 아빠의 모습에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아들은 "나는 솔직히 ('결혼지옥') 촬영하는 것도 마음에 안 든다. 어차피 바뀌지 않을 거고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많은 사람 앞에서 '우리 가족 물고 뜯는 거 보세요' 하는 거다. 되돌아봤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남편은 "가족이고, 아들이고, 부인이니까 이해할 거라고 생각했다. 이걸 꼭 내가 약속을 안 지키려고 한 게 아니다"라고 변명했다.

오은영은 남편을 향해 "이장의 집도 좋지만 남편과 아버지의 역할에 비중이 커지는 자리로 돌아오셔야 할 것 같다. 남편만의 고충도 있었겠지만, 남편의 통장잔고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남편의 통장을 공개한 후 부부가 함께 소통하며 빚을 갚아나갈 것"을 제안했다.


이에 남편은 "충실하게 가족이 원하는 대로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마아라 기자 aradazz@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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