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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달러↓' 소액면세 폐지…미국 테무·쉬인 이용자 급감

머니투데이 김재현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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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달러↓' 소액면세 폐지…미국 테무·쉬인 이용자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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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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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소액면세 제도를 폐지하자 미국의 테무 사용자가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했다. 테무·쉬인 등 중국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유럽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유럽연합(EU)도 소액 소포에 2유로의 수수료를 부과할 계획이라 해외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3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소액세포의 세금 허점(loophole)을 제거하고 고율 관세를 부과하자 테무·쉬인의 미국 사용자가 급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800달러 이하 소액소포에 대한 관세를 면제해주는 '소액면세'(De Minimis) 제도를 중국·홍콩산에 대해 종료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5월 2일부터 테무·쉬인은 수입가격의 90%에 해당하는 관세를 납부해야 했다. 열흘 후 미중 간 휴전으로 무역협상이 시작되면서 관세율은 30%로 하락했지만, 테무·쉬인의 미국 사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 3~6월 미국에서 테무의 월간 활성 사용자수는 51% 급감한 4020만명에 그쳤다. 같은 기간 월간 사용자 수도 12% 감소한 4140만명으로 쪼그라들었다.

그동안 테무와 쉬인은 중국산 제품을 미국 소비자에게 직접 발송하는 모델로 관세를 회피하면서 기존 유통질서를 뒤흔들어 놓았다. 특히 저렴한 가격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광고 캠페인에 힘입어 쉬인과 테무는 단 기간내 방대한 고객 기반을 확보하며 고속 성장했다.

쉬인은 빠른 성장세를 활용하기 위해 미국 뉴욕증시와 런던 증시 상장을 추진했으나, 미중 갈등과 더불어 신장 위구로 지역 강제 노동 의혹이 불거지면서 상장이 무산되는 등 역풍을 맞았다. 지난 주 로이터통신은 쉬인이 홍콩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테무와 쉬인의 사용자수 급감은 광고 지출 삭감과도 관계가 있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테무와 쉬인의 미국 광고지출은 각각 작년 동기 대비 87%, 69% 급감했다. 지난해 이들은 미국에서 10위와 11위 디지털 광고주였지만, 현재는 상위 60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태다.

미국의 사업 환경 악화로 테무와 쉬인은 유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6월 테무 사용자수는 프랑스, 스페인, 독일에서 각각 작년 대비 76%, 71%, 64% 급증했다. 다만 유럽 사업 역시 EU가 소액 소포에 2유로의 고정 수수료를 부과할 계획이기 때문에 성장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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