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의 댄 킬패트릭은 30일(한국시간)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계약 기간도 1년 밖에 남지 않았다. 지난 시즌 그의 경기력은 하락세를 보였고, 팀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예전의 손흥민과는 달라 보였다"라고 전했다.
이어 "손흥민은 토트넘의 한국 투어가 끝난 뒤,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팀을 떠나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한국 투어 전까지 손흥민을 방출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우승으로 지겨웠던 무관의 고리를 끊었다. 2010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프로 데뷔한 후, 커리어 내내 공식 우승이 없었지만, UEL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드디어 무관 탈출에 성공했다.
토트넘 입장에서도 의미가 남다른 우승이었다. 평소 우승과 연이 없는 팀이라는 조롱을 받았지만, 이번 우승으로 무려 17년 만의 무관 탈출에 성공했다.
현지 매체들은 최근 들어 손흥민의 동기 부여를 이적의 이유로 삼고 있다. UEL 우승으로 그가 토트넘에서 이룰 것을 다 이뤘다는 주장이다. 이는 자연스레 결별설로 이어진다.
손흥민의 하락한 경기력도 관건이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7골 9도움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지만, 예전만큼의 경기력은 아니었다는 평가다. 2015년 바이어 04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한 이후 적응기였던 첫 시즌을 제외하고 매 시즌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던 손흥민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골 결정력에 기복을 보였고, 영향력도 그리 높지 않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킬패트릭은 이 같은 여러 상황을 고려해 손흥민이 올여름 토트넘을 떠날 것이라 내다 보는 중이다. 그리고 구체적인 이적 시기까지 언급했다. 바로 한국 투어 이후다.
토트넘은 오는 8월 3일 프리 시즌의 일환으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맞붙는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에이스이자, 주장인 손흥민의 출전으로 국내 축구 팬들의 이목이 쏠리는 경기다. 하지만 손흥민이 한국 투어 전 이적으로 인해 해당 경기에 나설 수 없다면, 흥행에 적신호가 켜질 예정이다. 경기 계약서에도 손흥민의 의무 출전 조항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토트넘은 한국 투어 경기에서 손흥민을 출전시킨 뒤, 이적을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
차기 행선지로 가장 유력한 곳은 사우디아라비아다.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는 지난 18일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소속의 알 아흘리, 알 나스르, 알 카디시아가 손흥민 영입을 위해 4,000만 유로(약 632억 원)를 지불할 의향이 있다. 특히 알 아흘리가 강력하게 공격 보강을 원하는 중이다. 또한 이 구단들은 손흥민 영입을 위해 3,000만 유로(약 474억 원) 수준의 연봉을 제안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그가 합류할 경우 한국 방송사와의 중계권 계약을 통해 즉각적인 수익 회수가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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