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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도 주목한 용산고 주장 다니엘

조선일보 싱가포르=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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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도 주목한 용산고 주장 다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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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 父 한국인 母 혼혈 선수
NBA 친선 대회서 득점력 뽐내
팀은 우승… 온양여고 준우승
에디 다니엘. /NBA 아시아

에디 다니엘. /NBA 아시아


29일 싱가포르에서 끝난 NBA(미 프로농구) 아시아·태평양 유망주 대회(라이징스타 인비테이셔널)에서 용산고가 중국의 칭화대부속고를 97대48로 꺾고 우승했다. 이번 대회 기간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용산고 3학년 에디 다니엘(18)이었다. 키 192cm, 몸무게 100kg의 탄탄한 체격으로 중국·호주 등 2m가 넘는 장신들을 상대로도 거침없는 돌파와 골밑 플레이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다니엘은 농구 선수치고는 큰 키가 아니지만, 뛰어난 점프력으로 결승에서도 시원한 덩크슛을 선보였다.

영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그는 국내에서 초·중·고를 모두 다녔다. 집에서 아버지와도 한국어로 주로 대화해 영어가 오히려 서투른 편이다. 다니엘은 “자라면서 혼혈이라고 차별 대우를 받거나 힘들었던 기억은 없다”며 “친구들이 부러워하는 체격과 운동신경을 가질 수 있게 해준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동료와 후배들 사이에서도 신망이 두터워 ‘농구 명문’인 용산고 주장을 맡고 있다.

팀에서 포워드와 센터 포지션을 맡는 그는 본인의 강점을 “운동신경”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국내 고교 무대에서는 골밑 주변에서 그의 힘과 속도를 당해낼 선수가 드물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NBA 라이징스타 대회에서도 첫 경기에서 양 팀 최다인 23득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그는 “프로 무대에서 통하려면 체력 훈련을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다니엘은 지난 5월 고등학생 신분으로 서울 SK에 연고 지명 선수로 합류, 프로행이 확정됐다. 장래 목표를 묻자 “한국의 르브론 제임스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5년 안에 태극 마크를 달고, 한국에도 르브론처럼 파워 넘치는 농구를 하는 선수가 있음을 세계에 알리고 싶습니다.”

한편 여자부에선 온양여고가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준우승에 머물렀다.

[싱가포르=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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