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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라이브] "누구의 탓도 아닙니다" 기성용의 마지막 인사…"이별이 조금 빨리 왔다고 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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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라이브] "누구의 탓도 아닙니다" 기성용의 마지막 인사…"이별이 조금 빨리 왔다고 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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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주대은 기자(상암)] 기성용이 FC서울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서울은 29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5' 21라운드에서 포항스틸러스에 4-1 승리했다. 이로써 서울은 7경기 만에 홈에서 웃었다.

이 경기 최대 화두는 기성용의 포항 이적이었다. 서울은 지난 25일 "이번 결정은 올 시즌 FC서울 선수단 운영 계획에 기회가 없음을 확인한 기성용 선수가 남은 선수 인생에 있어 의미 있는 마무리를 위해, 더 뛸 수 있는 팀으로 가고 싶다는 요청을 해왔고 이를 구단이 수용하며 이루어지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프렌차이즈 스타의 갑작스러운 이적에 서울 팬들이 분노했다. 경기 당일 경기장 앞엔 "선수도 떠나고 팬도 떠나네", "도대체 구단이 지켜줄 수 있는 건 무엇인가요?" 등의 메시지가 담긴 트럭 시위가 진행됐다. 집회에 참여하는 팬들의 모습도 포착됐다.

킥오프를 앞두고 서울 팬들은 평소에 부르는 응원가 '진군가'를 대신해 기성용의 개인 응원가를 불렀다. 김기동 감독이 관중석을 향해 가볍게 인사를 건네자 팬들은 "김기동 나가!"를 연호했다. 경기 시작 이후에도 관중석 곳곳에서 "김기동 나가!"라는 구호가 쏟아졌다.

이날 서울은 외국인 공격진이 폭발하며 포항을 상대로 4-1 대승을 거뒀지만, 결과로 팬심을 달랠 순 없었다. 김기동 감독이 서포터즈석으로 다가가자 팬들은 "김기동 나가!"라고 외쳤다. 기성용의 응원가가 나오기도 했다.



경기 후 기성용이 서울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마이크를 잡은 그는 "지난 10년 동안 너무나도 행복했다. 특히 지난 5년 동안 죄송한 마음이 많았다. 서울이 돌아와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내 마음처럼 되지 않아서 인사할 때 항상 미안했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고참으로서 책임감이나 미안한 마음이 많이 있었다. 팬들 앞에서 이런 모습으로 떠난다는 게 너무나도 죄송하다. 이런 상황들이 난 누구의 탓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기량적인 부분이 부족해지는 게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기성용은 "언젠간 해야 할 이별이 조금 더 빨리 왔다고 말하고 싶다. 내가 제일 사랑하는 서울이라는 팀이 나로 인해서 더 이상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남은 선수들은 팀을 위해 열심히 뛸 거다. 여러분도 팀을 위해서 선수들을 위해서 응원해 주셔서 나도 편하게 내 마지막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더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이 나도 너무나도 아쉽다. 내 마음속엔 서울이라는 팀 외엔 다른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어쨌든 마주한 상황 속에서 나도 최선의 선택을 하려고 노력했다. 감독님도 마찬가지다"라고 이야기했다.

기성용은 "마지막까지 여러분께 이런 사랑 받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 정말 마지막 부탁은 5년 동안 힘들었다. 여러분도 힘드셨을 것이다. 팬들이 다시 한번 뭉쳐서 서울이 예전의 영광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나도 가서 열심히 하겠다. 여러분도 항상 건강하시고 다시 보는 그날까지 항상 행복하게 잘 지내셨으면 좋겠다.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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