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고-김해고, 대회 첫 날 1회전에서 결승전 방불케 한 명승부 연출
유신고 4번타자 이강민, 고비마다 적시타 치며 6타수 4안타 5타점 맹활약
지난해 강호 인천고 잡아낸 ‘신바람’ 김해고, 올해도 우승후보 1순위 유신고와 접전
유신고 4번타자 이강민, 고비마다 적시타 치며 6타수 4안타 5타점 맹활약
지난해 강호 인천고 잡아낸 ‘신바람’ 김해고, 올해도 우승후보 1순위 유신고와 접전
대회 첫 날부터 결승전을 방불케하는 명경기가 나왔다. 28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막을 올린 제80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1회전에서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힌 유신고와 경남의 다크호스 김해고가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며 10회 연장 승부치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유신고가 11대10 짜릿한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전엔 주전 선수들의 부상에도 올해 최고 강팀으로 꼽히는 유신고의 승리가 점쳐졌다. 하지만 막상 경기 흐름은 예상과 반대로 흘렀다. 경기 초반부터 뜨거운 덕아웃 응원을 앞세운 김해고가 특유의 ‘신바람’ 야구를 앞세워 2회초 유신고 선발 박찬희를 공략했다. 선두타자 이호준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이어진 희생번트에서 박찬희가 악송구를 범하면서 김해고는 무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지명타자 정근우가 2타점 적시타로 먼저 2점을 뽑아냈다.
계속된 무사 1루에서 박찬희가 다시 사구와 폭투를 던지며 무사 2,3루 위기에 몰리자 유신고는 급히 팀의 우완 에이스 이준서를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김해고는 2연속 스퀴즈 번트에 성공하며 2회에만 4점을 뽑아내 4-0으로 앞서나갔고, 3회초에는 4번 타자 공지윤이 이준서를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까지 터트리며 5-0으로 크게 앞서나갔다.
28일 제80회 청룡기 1회전에서 맹활약한 유신고 4번 타자 이강민./배준용 기자 |
경기 전엔 주전 선수들의 부상에도 올해 최고 강팀으로 꼽히는 유신고의 승리가 점쳐졌다. 하지만 막상 경기 흐름은 예상과 반대로 흘렀다. 경기 초반부터 뜨거운 덕아웃 응원을 앞세운 김해고가 특유의 ‘신바람’ 야구를 앞세워 2회초 유신고 선발 박찬희를 공략했다. 선두타자 이호준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이어진 희생번트에서 박찬희가 악송구를 범하면서 김해고는 무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지명타자 정근우가 2타점 적시타로 먼저 2점을 뽑아냈다.
계속된 무사 1루에서 박찬희가 다시 사구와 폭투를 던지며 무사 2,3루 위기에 몰리자 유신고는 급히 팀의 우완 에이스 이준서를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김해고는 2연속 스퀴즈 번트에 성공하며 2회에만 4점을 뽑아내 4-0으로 앞서나갔고, 3회초에는 4번 타자 공지윤이 이준서를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까지 터트리며 5-0으로 크게 앞서나갔다.
3회말 유신고가 막힌 혈을 뚫었다. 2사 1·2루 상황에서 유신고는 더블 스틸로 2사 2·3루 찬스를 만들었고 4번 타자 이강민이 김해고 선발 이수현에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2-5 3점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김해고는 곧바로 4회초 2사 2,3루 찬스에서 공지윤이 내야 안타로 3루 주자를 불러들이며 2-6 4점차를 만들었다.
김해고에 계속 끌려가던 유신고는 6회말부터 다시 추격전을 벌였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번 타자 손동현이 김해고 투수 김도우를 상대로 좌측 담장 끝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3-6을 만들자 유신고의 기세가 다시 살아났다. 이어 신재인이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에 성공하며 2사 2루를 만들자 다시 4번 타자 이강민이 3연속 중전 안타로 신재인을 홈에 불러들이며 4-6 2점차로 추격했다.
유신고는 7회말에 2사 2루 찬스에서 다시 솔로홈런을 친 손동현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5-6 1점차를 만들었다. 김해고는 이수현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에이스 김도우의 투구 수가 93개에 육박하자 결국 김병주를 구원 투수로 올렸다.
유신고는 이 기회를 이어갔다. 계속된 2사 1루에서 신재인이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터트리며 2사 2,3루 기회를 만들자 4번 타자 이강민이 또다시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떄려내며 7-6, 드디어 전세를 뒤집었다.
유신고는 8회말 한준희가 추가 적시타를 터트리며 8-6 2점차를 만들며 그대로 승기를 굳히는 듯 했다. 하지만 김해고는 9회초 유신고 투수 신재인이 흔들리자 대대적인 추격전을 벌였다. 신재인이 2연속 사구를 던지며 무사 1,2루 찬스가 돌아오자 희생 번트로 1사 2,3루를 만든 김해고는 김민준의 1타점 적시타로 7-8 1점을 따라잡은 뒤 1사 1,3루에서 지명타자 정근우가 유신고 좌익수 뒤를 훌쩍 넘기는 싹쓸이 2타점 역전 2루타를 터트리며 9회초에 9-8 다시 전세를 뒤집었다.
김해고는 9회말 유격수를 보던 서하진을 마무리 투수로 올리며 경기를 끝내려 했지만 유신고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선두타자 오재원이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투수 견제구가 1루 뒤로 빠지는 실책을 틈 타 순식간에 3루까지 달렸다. 유신고는 손동현이 다시 좌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로 오재원을 홈에 불러들이면서 9-9 동점을 만들었고, 결국 이 승부는 연장으로 돌입했다.
10회초 무사 1,2루에서 시작하는 승부치기 규정으로 시작된 김해고는 선두 타자 권현동이 희생번트에 실패하며 삼진을 당하는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이어 유기범이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1사 만루를 만든 김해고는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해 10-9로 일단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10회말. 역시 무사 1,2루에서 시작한 유신고는 선두 타자 오영찬이 희생번트에 성공하며 1사 2,3루를 만들었다. 김해고는 후속 타자를 고의사구로 거르며 1사 만루 작전으로 실점을 막으려 했지만, 유신고 7번 타자인 박지율이 좌익수 앞으로 빠지는 끝내기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면서 결국 이날의 명승부는 11대10 유신고의 끝내기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경기 후 유신고 홍석무 감독은 “김해고가 약팀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고 저력있는 팀이라고 생각해서 오늘처럼 접전을 예상하고 준비를 했는데, 역시나 쉽지 않은 경기였다”며 “최근 전국대회를 거치면서 주전 선수들이 다치면서 여럿 빠져있어 어려움이 있지만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해 역전승을 해냈다”고 말했다.
이날 유신고는 4타수 4안트를 때려낸 이도윤과 특히 고비마다 타점을 만들며 6타수 4안타 5타점 1득점을 한 4번 타자 이강민의 활약이 특히 돋보였다. 경기 후 이강민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안타를 쳐서 기분이 좋았다. 경기가 계속 뒤집힐 때도 팀 동료들도 잘 쳐줄거라 믿고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이강민은 “지난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준우승을 해서 아쉬움이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계속 경기마다 안타를 쳐서 청룡기에선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청룡기 1회전에서 강호 인천고를 잡아내며 다크호스로 부상한 김해고는 올해도 1회전에서 우승후보 유신고를 만나 명승부를 펼쳤지만 막판 뒷심 부족으로 아쉽게 경기를 내줬다. 경기 후 오성민 김해고 감독은 “올해는 작년보다 투수가 부족해서 팀 전체적인 전력이 다소 약화됐지만, 주말리그 경기에서도 우리 선수들이 오늘처럼 계속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명승부를 펼쳐왔기 때문에 오늘도 좋은 집중력을 가지고 9회에도 역전해줄 거라는 기대를 가졌는데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로 이에 부응했다”며 “강팀을 잡아낼 수 있는 좋은 경기를 했지만 결과는 많이 아쉽다. 그래도 다음 대통령배 대회에 출전하니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계속 잘 준비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목동야구장=배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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