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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관련주 투자열기…“테마주 성격 강해” 과열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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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관련주 투자열기…“테마주 성격 강해” 과열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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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매장에 카카오페이 관련 안내 스티커가 붙어있다.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매장에 카카오페이 관련 안내 스티커가 붙어있다. 연합뉴스


새 정부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적극 추진하면서 카카오페이 등 정책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테마주’에 대한 투자자의 열기가 뜨겁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성공적인 상용화까지는 넘어야 할 문턱이 많다며 이 테마주 가격 급등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대표 수혜주로 꼽히는 카카오페이는 26일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돼 이날 하루 거래가 중단됐다. 이틀 전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면서 하루 거래가 막힌 뒤 두번째다. 카카오페이 주가는 올 초부터 지난달 20일까지만 하더라도 2만9000원 안팎에서 횡보했는데,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25일까지 약 한 달 동안 주가가 216%나 올랐다. 이번 달 상승률만 148%에 달한다.



카카오페이가 수혜주로 떠오른 이유로는 카카오가 그룹 내 메신저, 은행, 증권 플랫폼 등을 갖추고 있으며 CBDC(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개발 참여 등 각종 핀테크 사업을 적극 추진해왔다는 점이 꼽힌다. “카카오페이가 국내외에 100만개 이상 가맹점을 갖고 있는 점 역시 원화 스테이블코인 유통에 효과적일 것”(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 분석도 있다. 이 회사는 향후 법·제도가 마련되면 신속하게 사업에 진출하겠다며 최근 특허청에 암호화폐 관련 상표권을 출원했다.



카카오페이와 비슷하게 관련 상표를 출원한 카카오뱅크, 핀테크 기업 NHN과 그 자회사로 전자결제 전문 기업인 NHN KCP, 최근 블록체인 보안업체와 스테이블코인 지급결제 시스템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헥토파이낸셜 등도 원화 스테이블코인 수혜주로 거론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의 상표권 출원이나 업무협약 체결 등 움직임이 반드시 실질적 기술 개발이나 서비스 상용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면서 주가가 단기적 급등에 그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무섭게 오르던 이들 기업의 주가는 26일 하루에만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였다. 카카오뱅크, NHN KCP, 헥토파이낸셜은 각각 14.34%, 15.93%, 15.87% 내렸고, NHN도 7.52% 떨어졌다.



우지연 디에스(DS)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화 스테이블코인 수혜주의 광풍에 대해 “테마주 성격이 강하다”며 “일단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위한) 법제화 자체가 어렵다고 보지만, 되더라도 미 달러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이 사실상 기축통화의 지위를 확립하고 있어 후발주자인 한국이 산업적 주도권을 갖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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