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장신 센터 양한센이 26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농구(NBA) 드래프트 1라운드 16순위로 포틀랜드에 지명됐다. 뉴욕/AP 연합뉴스 |
“양한센!”
이름 석 자가 불리자 그곳에 모인 많은 이들의 눈과 입이 커졌다. 2005년생 중국인 장신(2m16) 센터가 26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농구(NBA) 드래프트 1라운드 16순위로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에 지명된 것이다. 이전에도 야오밍(2002년 1순위), 이젠롄(2007년 6순위) 등 중국 선수들이 미국 코트를 휘저었지만, 아시아인으로서 쉽지 않은 도전이라는 점에서 양한센의 엔비에이 데뷔는 이번 드래프트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양한센은 중국 칭다오 이글스에서 두 시즌을 뛰었고, 지난 시즌에는 평균 16.6득점, 10.3튄공잡기 등을 기록한 유망주다. 3점슛 성공률은 33.3%.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양한센에 대해 “유연하고 협동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패스 능력도 좋다. 기동성에 대한 의문점은 꾸준히 제기됐지만, 체격조건이 좋고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2라운드 중후반 순위 지명이 예상됐다. 하지만 훨씬 높은 1라운드 16순위로 이름이 불렸다. 워낙 깜짝 지명이어서 얼굴 사이즈에 맞는 모자도 준비되지 않았다. 1라운드 지명 예상 선수들은 엔비에이 사무국에서 미리 머리 사이즈를 쟀 다. 양한센 또한 “정말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고 했다.
중국인 장신 센터 양한센이 26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농구 드래프트 1라운드 16순위로 포틀랜드에 지명됐다. 뉴욕/AP 연합뉴스 |
유에스에이투데이(USA TODAY)에 따르면, 양한센은 미국프로농구에 데뷔하는 9번째 중국 선수다. 2016년 이후 9년 만이다. 중국 외에도 2018년 멤피스 그리즐리스에 입단했던 와타나베 유타(일본) 등 아시아 선수들이 꾸준히 엔비에이 코트를 밟았다. 하승진(2004년 포틀랜드)이 한국 선수 최초로 엔비에이에서 정규 시즌을 뛰었다. 이후 도전자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여전히 꿈의 무대다.
양한센으로 깜짝 놀란 이번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는 이변이 없었다. 댈러스 매버릭스는 예상대로 쿠퍼 플래그(듀크대)를 택했다. 플래그는 앤서니 데이비스, 카이리 어빙과 삼각편대로 팀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단숨에 루카 돈치치 트레이드 이후 실의에 빠져있던 댈러스 팬들의 새 희망으로 떠올랐다. 2순위는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지명된 딜런 하퍼(럿거스대), 3순위는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지명을 받은 VJ 엣지컴(베일러대)이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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