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언론 '라이브 풋'은 26일(한국시간) "파리 생제르맹은 이강인을 통해 상당한 이익을 남기려고 한다"며 "2년 전 영입시 들였던 2,200만 유로(약 350억 원)에서 1,000만 유로(약 160억 원)가량 이득을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이강인은 왼발잡이에 기술적이며 아주 다재다능하다"면서도 "꾸준함이 다소 부족해 주전은 차지하지 못했다. 파리 생제르맹은 올여름 이강인을 붙잡지 않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이강인의 가격표로 3,200만 유로(약 500억 원) 선을 책정한 파리 생제르맹은 잉글랜드와 이탈리아로 거래를 성사시키길 기대한다. 잉글랜드에서는 크리스탈 팰리스가 관심을 보이고, 이탈리아에서는 SSC 나폴리가 주의깊게 관찰해왔다.
다만 파리 생제르맹이 주전으로 쓰지 않던 이강인에게 다소 과한 이적료를 붙이면서 협상에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생겼다. 지난달부터 이강인 영입을 희망했던 나폴리가 점차 발을 빼는 신호가 들린다.
스페인 이적시장 전문가이자 과거 이강인의 파리 생제르맹 입단을 적중했던 마테오 모레토 기자는 나폴리의 관심이 꺼졌다고 말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이강인이 나폴리로 가는 건 어려워보인다"며 "파리 생제르맹은 계약이 남아있는 이강인을 당장 이적시킬 생각이 없다. 여전히 중요하게 여긴다"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이적시장에서 공신력이 상당한 잔루카 디 마르지오 역시 "나폴리의 영입 리스트에 이강인의 이름이 사라졌다"고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나폴리는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할 것처럼 보였던 잠보 앙귀사가 잔류에 무게를 두면서 이강인 영입을 향한 의지가 꺾인 듯하다.
파리 생제르맹이 이강인에게 달아둔 3,200만 유로의 이적료는 과한 측면이 있다. 이강인을 주력으로 활용해 기량을 여러 팀에 잘 보여줬다면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부터 실전에 기용하지 않았다. 트레블을 달성한 파리 생제르맹의 시즌 후반부 일정을 거의 소화하지 못했다.
특히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도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몸을 풀지 않아 아쉬움을 삼켰다. 사실상 올여름 파리 생제르맹을 떠난다는 신호와 같았다. 멀티 플레이어의 한계를 실감하며 입지를 많이 잃었다. 이강인은 전반기 동안 오른쪽 윙포워드로 기용하는 비중이 높은 가운데 펄스나인과 공격형 미드필더 등 가운데에서도 쓰임새를 보여줬다. 심지어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뛰었다. 그러다보니 고정된 자리 없이 계속해서 위치가 달라지는 이강인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래서 파리 생제르맹도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강인을 조금은 자유롭게 풀어줄 것처럼 보였는데 갑자기 금액을 올리면서 거취를 더욱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이강인은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을 소화하고 있다. 여전히 주전은 아니다. 아틀레티코와 펼친 첫 경기에서 후반에 들어가 팀의 4번째 득점을 뽑아냈고, 보타포구(브라질)와 2차전 역시 조커로 기용됐다. 마지막 시애틀 사운더스(미국)전에서는 결장했다. 16강에서는 리오넬 메시의 인터 마이애미(미국)를 만나는데 출전 확률은 현저히 낮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