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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원투펀치 리그 최강이라는데, 그것도 수비들이 도와줘야… ‘대전 예수’ 울린 수비 실책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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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원투펀치 리그 최강이라는데, 그것도 수비들이 도와줘야… ‘대전 예수’ 울린 수비 실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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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이숭용 SSG 감독은 지난해와 달리 외국인 투수 쪽에 그다지 큰 고민이 없다. 2년 차를 맞이하는 드류 앤더슨(31)이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새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31) 또한 그럭저럭 첫 시즌을 보내주고 있기 때문이다. 앤더슨의 평균자책점은 2.05, 화이트는 2.88이다.

세부 지표에서도 두 선수는 나쁘지 않다. 앤더슨의 올해 기록이야 더 말하기 귀찮은 수준이고, 화이트 또한 피안타율은 0.210,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1.11로 훌륭한 편이다. 더 나아질 여지를 가지고 있다. 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원투펀치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두 선수가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가 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하고 또 확신했다. 다만 지금 당장만 놓고 보면 한화가 조금 위라고 인정했다.

한화 원투펀치가 가진 특별한 장점 때문이다. 바로 이닝 소화다. 선발 투수의 최고 덕목인 이닝 소화 측면에서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는 7이닝 이상을 던지는 경기가 상대적으로 더 많았다. 성적은 물론 폭발력이 좋았다. 실제 25일 현재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선수는 아리엘 후라도(삼성)로 103⅓이닝이다. 2위가 폰세(101⅔)이닝, 3위가 와이스(98⅓이닝)다. 평균자책점 이상의 가치다.

그런데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투수도 잘 던져야 하지만, 야수들의 도움도 필요하다. 실책 하나라도 나오면 투구 수는 더 불어나게 되어 있고, 그렇다면 이닝 소화는 당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실책이 나와 이닝이 마무리가 안 돼 불필요하게 5~10개의 공을 더 던지는 경우도 흔하다.


25일 대구 삼성전에서 와이스가 3이닝 투구에 그친 것도 실책과 연관이 있었다. 이날 와이스는 3이닝 동안 62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5실점(3자책점)에 그치며 패전을 안았다. 이날 100이닝 돌파가 유력했지만 3이닝 투구에 그쳤다.

물론 와이스의 이날 컨디션도 좋은 게 아니었다. 좋을 때는 시속 156~157㎞에 이르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이날은 154.4㎞에 머물렀다. 제구도 좋지 않았다. 공이 몰리거나, 혹은 타자들을 유인하기에는 너무 빠졌다. 하지만 수비도 그런 와이스를 도와주지 못했다. 경기 초반 실책이 몰리면서 마운드가 괴로웠고, 이는 끝내 팀의 2-7로 완패로 이어졌다. 후라도가 좋은 수비 지원을 받으며 7이닝을 먹어치운 것과는 대비됐다.


좋은 두 외국인 투수가 나온 만큼 선취점 싸움이 중요했는데 와이스는 1회부터 실점했다. 선두 김지찬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았고, 1사 1루에서 실점했다. 구자욱이 중견수 옆 안타를 때렸고, 발 빠른 주자 김지찬이 3루로 내달렸다. 그런데 여기서 중견수 리베라토가 공을 한 번에 포구를 못 했다. 이를 본 구자욱이 2루까지 달렸고, 김지찬은 3루를 돌아 홈까지 들어오며 삼성의 첫 득점이 만들어졌다.


물론 삼성 주자들의 기민한 베이스러닝이 돋보인 대목이었다. 특히 김지찬이 홈까지 들어온 게 그랬다. 하지만 어쨌든 리베라토가 정상적으로 수비를 했다면 1사 1,3루에서 경기가 다시 시작될 수 있었다. 병살의 확률도 생긴다. 그러나 실책으로 찜찜하게 1점을 준 와이스는 디아즈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맞고 1회에만 2실점했다.

2회에도 수비 실책이 나왔다. 선두 이재현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상황에서 김지찬이 희생번트를 댔다. 이를 포수 이재원이 잡아 1루로 던졌지만 공이 옆으로 새면서 우익수 방면으로 빠져 나갔다. 1루에서 2루까지 간 이재현도 이 실책을 틈타 무난하게 3루로 갔다. 그런데 여기서 공을 잡은 우익수 이진영의 플레이가 안일했다. 최대한 빨리 내야로 안전하게 공을 던져 추가 진루를 막아야 하는 상황에서 어정쩡한 송구가 빗나가며 오히려 이재현이 홈까지 들어간 것이다. 한화로서는 허탈한 실점이었다.

결국 1회와 2회, 수비 실책과 와이스의 제구 난조가 더해져 합계 4점을 내준 한화는 쉽사리 추격 동력을 마련하지 못한 채 2-7로 졌다. 수비 실책이 경기 흐름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이진영도 실책 때문인지 일찌감치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화가 좋은 예방주사를 맞았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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