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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서울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이 0.36%를 기록해 2018년 9월 이후 가장 컸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3주(16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9일 기준) 대비 0.36% 올랐다. 이로써 서울 아파트값은 20주 연속 상승했다. 특히 이번 주 상승률은 2018년 9월 2주(10일 기준) 0.45% 이후 무려 6년 9개월여 만에 가장 컸다. 사진은 19일 송파구 서울스카이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강남구 아파트단지 모습. 2025.6.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문재인 정부 당시 서울 아파트 가격이 2배 이상으로 올랐으며, 윤석열 정부 때는 강남과 비강남의 격차가 가장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5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에는 부동산뱅크와 KB부동산 시세정보를 활용했다.
경실련은 1000가구 안팎 대단지 아파트를 구별로 3개씩 선정해 총 75개 단지를 대상으로 분석했다.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84㎡(30평형)의 아파트를 가정해 평당 가격에 30을 곱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산출했다.
분석 결과 가장 큰 시세 변동을 보인 시기는 문재인 정부 당시로 나타났다. 정권 초 평균 5억8000만원 수준이었던 서울 아파트 가격은 임기 말에는 119% 급등해 12억6000만원까지 치솟았다.
정권별 시세 변동을 보면 노무현 정부(3억원→5억3000만원·80%↑), 박근혜 정부(4억7000만원→5억8000만원·21%↑)가 뒤를 이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5억3000만원에서 4억7000만원으로 되레 10% 떨어졌다.
윤석열 정부 3년간은 12억6000만원에서 12억8000만원으로 1% 늘었다. 그러나 윤 정부 말기 강남·서초·송파구 등의 이른바 '강남 아파트' 가격은 32억3000만원으로 비강남 아파트(10억2000만원)의 3.2배에 달했다.
박근혜 정부(강남 12억5000만원, 비강남 4억9000만원)와 노무현 정부(강남 11억5000만원, 비강남 4억5000만원) 말기는 각각 2.6배 차이였다. 이명박 정부(강남 9억1000만원, 비강남 4억2000만원) 때는 2.2배였다.
노무현 정부 초기 강남(5억2000만원)과 비강남(2억6000만원)의 격차는 2억6000만원이었는데, 윤석열 정부 말기에는 가격 차가 22억1000만원을 기록해 8.5배가량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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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25일 서울 종로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강당에서 토지주택위원회 위원들이 정권별 아파트 시세 분석 발표 기자회견을 하며 이재명 정부의 집값잡는 정책 추진을 촉구하고 있다. 2025.6.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경실련에 따르면 노동자가 임금만으로 아파트 매입까지 걸리는 기간도 정권별로 달랐다. 2003년에는 평균 임금을 받는 노동자가 서울 아파트 한 채를 매입하려면 16년간 한 푼도 쓰지 않고 꼬박 모아야 했다.
노무현 정부 말기에는 이 기간이 24년으로 늘었다가 이명박 정부에는 18년으로 줄었으며, 박근혜 정부에는 19년이 됐다. 문재인 정부 동안에는 무려 14년이 늘어 33년을 기록했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32년으로 조사됐다.
경실련은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서울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다시 들썩이고 있어 정부가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며 "무분별한 공급 확대 정책을 재검토하고, 종합부동산세 등 세제와 가계대출 관리 강화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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