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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필, 11년 만의 내한 공연 “크리스티안 짐머만 협연은 드문 일…매우 특별하다”

스포츠W 임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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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필, 11년 만의 내한 공연 “크리스티안 짐머만 협연은 드문 일…매우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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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가을]

[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뉴욕 필하모닉이 거장 지휘자 에사페카 살로넨과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짐머만과 함께 11년만에 내한한다.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소재의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서초에서 에사페카 살로넨-뉴욕 필하모닉 내한 공연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 (왼쪽부터) 뉴욕 필하모닉 CEO 마티아스 타르노폴스키, 지휘자 에사페카 살로넨, 김용관 대표

[사진=마스트미디어]



이날 자리에는 지휘자 에사페카 살로넨, 뉴욕 필하모닉 CEO 마티아스 타르노폴스키, 마스트미디어 김용관 대표가 참석했다.


김 대표는 “살로넨은 7년만, 뉴욕 필하모닉은 11년만에 한국을 방문하고, 짐머만은 한국에서 첫 협주곡을 연주한다. 굉장히 귀한 공연이고, 이런 기회가 제게 온 것도 개인적으로도 회사에도 기쁜 일이다. 뉴욕 필하모닉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1842년 창단된 뉴욕 필하모닉은 미국의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오케스트라로,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를 세계 초연한 것을 비롯해 바그너, 브루크너 등 대가들의 작품을 미국 무대에 처음 소개해왔으며, 구스타프 말러, 레너드 번스타인, 주빈 메타, 쿠르트 마주어 등 세계적인 지휘자들이 상임지휘자로 활동한 바 있다.

특히 뉴욕 필하모닉은 한국과의 끈끈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한국에서 총 22회의 공연을 했고, 2008년에는 같은 해에 서울과 평양에서 연주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 뉴욕 필하모닉을 이끄는 지휘자는 에사페카 살로넨이다. 핀란드 출신의 지휘자이자 작곡가인 그는 현재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으며, 런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스웨덴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명예 지휘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살로넨은 “뉴욕 필하모닉과 함께 한국에 오게 되어서 기쁘다. 그간 한국을 방문했을 때 관객 반응도 너무나 좋았고, 공연장도 좋았다. 올 때마다 기분좋은 추억을 안고 간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뉴욕 필하모닉과는 1986년에 처음 연주를 했고, 매우 오랜 관계를 갖고 있는 교향악단이다. 그동안 많은 뮤지션들이 거쳐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여러 의미로 이번 내한은 가족 여행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공연의 특별함을 더하는 협연자도 눈길을 끈다. 27일 공연에 협연자로 나서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짐머만은 무려 22년만에 한국을 다시 찾는다.


이에 대해 타르노폴스키는 “짐머만은 협연하는 것이 매우 드문 일이기 때문에 저희에게 굉장히 특별하다. 이렇게 짐머만과 살로넨이라는 위대한 두 예술가와 함꼐할 수 있어서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다.



포디움에서 짐머만과 합을 맞추게 된 살로넨도 뜻깊은 소회를 전했다. 그는 “제가 처음 짐머만과 협연했던 것이 1980년대였던 것 같다. 최근에는 협연한 적이 없었는데 한국에서 오랜 친구와 다시 만난다는 점에서 제게도 매우 특별한 기회”라고 전했다.

또 살로넨은 짐머만에 대해 “이례적이고 특별한 아티스트”라고 칭하면서 “그 어떠한 것도 섞이지 않는, 매우 깨끗하고 맑은 물과 같은 완벽한 연주를 들려주는 피아니스트라고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짐머만은 레퍼토리가 아주 다양하지는 않다고 생각하는데, 왜냐하면 그는 어떠한 곡을 연주하기로 결정할 때 그 곡에 대해 빠짐없이 연구하고 조사하는 피아니스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누군가의 해석으로도 들리지 않는, 어디에서도 들어보지 못하는 피아니스트만의 해석을 들려주는 연주자라고 생각한다.”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들어볼 수 있었다. 27일 공연에서는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4번과 교향곡 제3번 ‘영웅’을 연주한다. 살로넨은 “베토벤의 두 작품은 모두 혁명적인 작품”이라면서 해당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영웅 교향곡은 규모 면에서 특별하고, 베토벤이 갖고 있는 아이디어와 이상을 잘 담고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피날레에서 나오는 연주곡과 춤곡이 요즘으로 생각하면 비욘세, 테일러 스위프트, K팝과 마찬가지로 당시의 사교계에서도 인기 있는 춤곡을 담고 있다. 4번은 형식면에서 독특하다. 특히 2악장은 솔리스트를 오케스트라 반주하는 형식이 아니라 동등하게 듀엣으로 연주하는 것 같은 모습이 특징이다.”

28일 공연에서는 라벨의 어미 거위 모음곡과 드뷔시의 바다,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을 연주한다.

“이미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작곡가들의 작품이다. 라벨은 그 곡이 갖고 있는 모든 음을 완벽하게 해석하려고 하기보다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오히려 완벽한 연주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드뷔시는 제가 어릴 때부터 잠이 오지 않을 때면 침대 맡에서 듣기도 했다. 곡이 지닌 멜로디와 하모니, 질감이 아주 독특한 곡이다.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은 그 어디에서 들어보지 못했던 곡이다. 마치 외계에서 지구로 떨어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아주 획기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어느덧 창단 180년을 넘긴 뉴욕 필하모닉은 추후 운영 비전에 대해 위대한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더욱더 많이 진행할 예정이라 밝혔다.

타르노폴스키는 “그동안의 레노베이션 공사가 끝나서 오는 10월 22일 새로운 공연장을 개관한다. 그리고 신 세대의 다양한 뮤지션들이 우리 악단에 새로운 에너지를 가져오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싶다. 여기에 내년 9월부터는 구스타보 두다멜 지휘자가 음악 감독으로 부임해 시즌을 시작하게 된다. 저희에게도 흥미진진한 모험이 펼쳐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에사페카 살로넨 & 뉴욕 필하모닉 with 크리스티안 짐머만’은 오는 27~2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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