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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김민재가 아직 부상에서 돌아오지 못한 채 조별리그 세 경기를 소화한 바이에른 뮌헨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포르투갈의 명문 SL 벤피카에 패배한 바이에른 뮌헨은 이번 대회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브라질 구단 중 하나인 플라멩구와 16강에서 격돌한다.
지난 시즌 코파 두 브라질(브라질 FA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브라질 최정상에 오른 플라멩구는 지난 조별리그 1차전에서 프리미어리그의 강호 첼시를 격파하는 이변을 일으켰던 팀이기도 하다. 플라멩구의 사령탑이 과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첼시에서 레프트백으로 활약했던 펠리페 루이스 감독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뱅상 콤파니 감독이 지휘하는 바이에른 뮌헨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위치한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벤피카와의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0-1로 패배했다.
승점을 얻지 못한 바이에른 뮌헨은 승점 6점(2승1패)을 마크, 1위 벤피카(승점 7)에 밀려 조 2위로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12득점 2실점을 기록했지만 조 1위 자리를 내줬다는 점은 아쉬울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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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은 4-2-3-1 전형으로 나섰다. 마누엘 노이어가 골문을 지켰고, 하파엘 게헤이루, 요시프 스타니시치, 다요 우파메카노, 사샤 보이가 백4를 구축했다. 주앙 팔리냐와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가 허리를 받쳤고, 세르주 그나브리, 톰 비쇼프, 리로이 자네가 2선에서 최전방의 토마스 뮐러를 지원했다.
벤피카 역시 바이에른 뮌헨 전형으로 맞수를 뒀다. 아나톨리 트루빈이 골키퍼 장갑을 착용했고, 사무엘 달, 니콜라스 오타멘디, 안토니오 실바, 프레드릭 올스네스가 수비라인에서 호흡을 맞췄다. 3선은 레안드로 바헤이루와 헤나투 산체스가 책임졌고, 안드레아스 시엘데루프, 잔루카 프레스티아니, 앙헬 디마리아가 2선에서 반젤리스 파블리디스와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초반부터 벤피카카 매섭게 몰아쳤다. 전반 9분 디마리아가 먼 거리에서 때린 과감한 중거리슛과 이어진 산체스의 중거리포로 바이에른 뮌헨 골문을 위협했지만, 노이어의 선방에 막혔다.
이른 시간부터 바이에른 뮌헨을 압박한 벤피카는 전반 13분 만에 결실을 얻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한 시엘데루프가 선제골을 터트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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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엘데루프는 역습 상황에서 아르헨티나 출신 베테랑 윙어 디마리아의 패스를 받은 레프트백 올스네스가 내준 컷백 패스를 침착한 슈팅으로 연결해 바이에른 뮌헨 골네트를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벤피카는 공격수들의 개인 능력을 앞세워 바이에른 뮌헨을 괴롭혔다. 전반 18분 최전방 공격수 파블리디스가 공을 몰고 바이에른 뮌헨 페널티지역 안으로 질주하다 우파메카노에게 밀려 넘어졌으나 페널티킥은 선언되지 않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바이에른 뮌헨도 계속해서 반격을 시도했지만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주전 선수들을 대거 빼고 후보 선수들로 선발 명단을 채운 것이 부진한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전반 35분이 되어서야 그나브리의 슈팅이 나왔는데, 이것조차 수비벽에 걸리고 말았다.
전체적으로 벤피카가 주도하는 흐름이었다. 벤피카는 전반 38분 디마리아의 중거리슛으로 추가골을 노렸지만 디마리아의 발을 떠난 공은 높게 떴다. 바이에른 뮌헨은 전반 43분 그나브리의 컷백 패스에 이은 자네의 슈팅으로 맞섰으나 자네의 슈팅은 영점이 맞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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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은 전반 추가시간 막바지 자네의 패스를 뮐러가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제대로 맞지 않아 또다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두 팀의 전반전은 벤피카가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결국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주전 선수들을 대거 투입하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비쇼프와 팔리냐, 그나브리가 빠지고 주포 해리 케인을 비롯해 요주아 키미히, 마이클 올리세가 투입됐다.
교체는 곧바로 효과를 보는 듯했다. 후반 5분 좋은 공격 전개 끝에 자네가 일대일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자네의 슈팅이 골키퍼에게 걸리면서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벤피카도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후반 10분 프레스티아니와 시엘데루프를 오르쿤 쾨크취, 케렘 아크튀르콜루로 교체한 벤피카는 후반 11분 아크튀르콜루의 슈팅으로 다시 한번 바이에른 뮌헨 골문을 두드렸다. 노이어의 선방이 없었다면 득점이 될 수도 있는 시도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15분 올리세와 키미히의 합작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듯했으나, 오프사이드로 인해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이어진 보이의 부상도 악재였다. 앞서 우파메카노를 요나탄 타로 교체했던 바이에른 뮌헨은 보이를 콘라트 라이머로 교체하면서 수비라인에서만 교체카드 두 장을 소진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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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의 공격은 경기 막바지가 되어서야 살아났다. 문제는 결정력이었다.
후반 36분 게헤이루의 패스를 받은 사네가 왼발 슛으로 동점골을 노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혀 무산됐고, 후반 45분 케인의 패스에 이어 나온 올리세의 슈팅 역시 골키퍼를 넘지 못했다. 찬스를 살리지 못한 대가는 씁쓸한 패배였다.
벤피카에 밀려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 바이에른 뮌헨의 16강 상대는 D조 1위를 확정 지은 브라질의 플라멩구다. 지난 시즌부터 플라멩구 지휘봉을 잡은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 루이스 감독 아래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플라멩구는 조별리그 2차전에서 프리미어리그의 강호 첼시를 상대로 3-1 완승을 거두면서 이변을 일으킨 팀이다.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한 이상 플라멩구 역시 3차전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할 가능성이 높다. 바이에른 뮌헨이 16강전을 확실하게 대비하지 않는다면 첼시와 마찬가지로 이변의 희생양이 될 우려도 적지 않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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