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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핵시설 재건 땐 다시 공격”... 美 정보 당국 “이란 핵 프로그램 6개월 되돌려… 지하 건물 파괴 안 돼”

조선일보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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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핵시설 재건 땐 다시 공격”... 美 정보 당국 “이란 핵 프로그램 6개월 되돌려… 지하 건물 파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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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초기 피해 평가 보고서 입수해 보도
CNN “美 공습, 지상 구조물에 제한돼“
백악관 ”대통령과 성공적 작전에 대한 폄하 시도” 반발
미군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 파괴를 위한 이스라엘의 노력에 직접 동참해 이란 내 3개 핵 시설을 공습한 가운데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이 22일(현지 시각) 워싱턴 펜타곤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기자들이 전시된 작전 그래픽을 스마트폰으로 찍고 있다./AP 연합뉴스

미군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 파괴를 위한 이스라엘의 노력에 직접 동참해 이란 내 3개 핵 시설을 공습한 가운데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이 22일(현지 시각) 워싱턴 펜타곤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기자들이 전시된 작전 그래픽을 스마트폰으로 찍고 있다./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5일 ‘이란이 폭격당한 우라늄 농축 시설을 재건하려 한다면 다시 공격하겠냐’는 질문에 “물론이다(Sure)”라고 했다. 트럼프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트럼프는 또 미국의 이란 내 핵 시설 3곳 타격 작전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 개발 능력을 수십 년 후퇴시켰다면서 “완전히 제거됐다(total obliteration)”고 재차 주장했다. 이는 미 주요 언론이 미국 공습에도 이란의 핵 시설이 입은 피해는 제한적이었다고 보도한 데 대한 반박이다.

앞서 미 뉴욕타임스(NYT)는 24일 미 국방정보국(DIA)의 5페이지짜리 초기 평가 보고서를 입수했다면서 “지하 시설은 파괴되지 않았고, 이란의 농축우라늄 재고 대부분이 미국의 공격이 있기 전 옮겨졌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DIA는 미 국방부 아래서 해외 군사 정보를 수집하는 조직이다. NYT는 이스라엘군도 지하 깊이 숨긴 포르도 핵 시설이 파괴되지 않은 증거를 수집했다고도 했다.

다만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들은 NYT에 “포르도의 전기 시스템이 심하게 손상됐는데 산속 깊이 묻혀 있는 지하 건물에 접근해 시스템을 수리하고, 이동된 장비를 재설치하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CNN 역시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의 농축우라늄 재고가 파괴되지 않았고 원심분리기 등이 멀쩡한 상태”라고 했다. 공습으로 인한 영향이 전력 시설 등 지상 건물에 제한됐다는 것이다. 소식통들은 “이란은 공격 대상이 아니었던 비밀 핵 시설을 여전히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자 트럼프는 소셜미디어에 “가짜 뉴스 CNN과 망해가는 NYT가 손잡고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군사 작전 중 하나를 폄하하려 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3만 파운드 폭탄(벙커버스터) 14발이 투하돼 완전한 파괴가 있었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다”고 했고,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폭탄이 파괴적이지 않았다고 말하는 사람은 대통령과 성공적인 작전을 훼손하려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이 같은 이란 핵 시설 공습 성과에 대한 공방은 오는 26일 미 상원에서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날 트럼프 행정부는 상원 의원을 상대로 이번 이란 핵 시설 공습 효과와 평가에 대해 브리핑할 예정이다.

민간 위성 업체 막사테크놀로지가 22일 촬영한 이란 포르도 핵 시설 전경. 미국의 벙커버스터 폭탄이 투하된 지점으로 추정되는 위치에 구멍 6개가 보인다. /막사테크놀로지

민간 위성 업체 막사테크놀로지가 22일 촬영한 이란 포르도 핵 시설 전경. 미국의 벙커버스터 폭탄이 투하된 지점으로 추정되는 위치에 구멍 6개가 보인다. /막사테크놀로지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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