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초기 피해 평가 보고서 입수해 보도
CNN “美 공습, 지상 구조물에 제한돼“
백악관 ”대통령과 성공적 작전에 대한 폄하 시도” 반발
CNN “美 공습, 지상 구조물에 제한돼“
백악관 ”대통령과 성공적 작전에 대한 폄하 시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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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 파괴를 위한 이스라엘의 노력에 직접 동참해 이란 내 3개 핵 시설을 공습한 가운데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이 22일(현지 시각) 워싱턴 펜타곤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기자들이 전시된 작전 그래픽을 스마트폰으로 찍고 있다./AP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5일 ‘이란이 폭격당한 우라늄 농축 시설을 재건하려 한다면 다시 공격하겠냐’는 질문에 “물론이다(Sure)”라고 했다. 트럼프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트럼프는 또 미국의 이란 내 핵 시설 3곳 타격 작전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 개발 능력을 수십 년 후퇴시켰다면서 “완전히 제거됐다(total obliteration)”고 재차 주장했다. 이는 미 주요 언론이 미국 공습에도 이란의 핵 시설이 입은 피해는 제한적이었다고 보도한 데 대한 반박이다.
앞서 미 뉴욕타임스(NYT)는 24일 미 국방정보국(DIA)의 5페이지짜리 초기 평가 보고서를 입수했다면서 “지하 시설은 파괴되지 않았고, 이란의 농축우라늄 재고 대부분이 미국의 공격이 있기 전 옮겨졌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DIA는 미 국방부 아래서 해외 군사 정보를 수집하는 조직이다. NYT는 이스라엘군도 지하 깊이 숨긴 포르도 핵 시설이 파괴되지 않은 증거를 수집했다고도 했다.
다만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들은 NYT에 “포르도의 전기 시스템이 심하게 손상됐는데 산속 깊이 묻혀 있는 지하 건물에 접근해 시스템을 수리하고, 이동된 장비를 재설치하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CNN 역시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의 농축우라늄 재고가 파괴되지 않았고 원심분리기 등이 멀쩡한 상태”라고 했다. 공습으로 인한 영향이 전력 시설 등 지상 건물에 제한됐다는 것이다. 소식통들은 “이란은 공격 대상이 아니었던 비밀 핵 시설을 여전히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자 트럼프는 소셜미디어에 “가짜 뉴스 CNN과 망해가는 NYT가 손잡고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군사 작전 중 하나를 폄하하려 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3만 파운드 폭탄(벙커버스터) 14발이 투하돼 완전한 파괴가 있었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다”고 했고,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폭탄이 파괴적이지 않았다고 말하는 사람은 대통령과 성공적인 작전을 훼손하려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이 같은 이란 핵 시설 공습 성과에 대한 공방은 오는 26일 미 상원에서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날 트럼프 행정부는 상원 의원을 상대로 이번 이란 핵 시설 공습 효과와 평가에 대해 브리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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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위성 업체 막사테크놀로지가 22일 촬영한 이란 포르도 핵 시설 전경. 미국의 벙커버스터 폭탄이 투하된 지점으로 추정되는 위치에 구멍 6개가 보인다. /막사테크놀로지 |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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