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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 OK저축은행, 안산 떠나 부산으로... 연고지 이전 확정

조선일보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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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 OK저축은행, 안산 떠나 부산으로... 연고지 이전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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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 OK저축은행이 홈구장으로 사용하던 안산 상록수체육관. OK저축은행은 부산으로 연고 이전을 했다. /KOVO

남자배구 OK저축은행이 홈구장으로 사용하던 안산 상록수체육관. OK저축은행은 부산으로 연고 이전을 했다. /KOVO


경기도 안산을 연고로 하던 프로배구 남자부 OK저축은행이 부산으로 이전한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4일 남녀부 14팀 단장이 모여 이사회를 열고 OK저축은행의 부산 연고 이전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OK저축은행은 2013년 4월 창단 때부터 안산 상록수체육관을 홈으로 사용해왔다. 12년 만에 보금자리를 옮긴 것. 프로배구 수도권 편중을 해소해 배구 발전에 기여하면서, 동시에 배구 인구가 더 많은 부산에서 구단 수익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부산에는 초·중·고 엘리트 배구 팀이 13개 있으며, 등록된 배구 동호인 수도 1700명에 이른다.

OK저축은행의 부산 이전은 대다수 프로 스포츠 팀들이 수도권 이전을 원하는 상황에서 반대로 수도권 구단이 지방으로 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재 V리그 남녀 14팀 중 9팀이 수도권에 몰려 있다. 특히 남자부에선 지방 구단이 현대캐피탈(천안)과 삼성화재(대전) 두 팀뿐이다. 대도시로의 이전을 원하던 OK저축은행과 저변 확장이 필요했던 배구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구단은 부산 이전을 통해 관중 수입, 스폰서 수입, MD 상품 수입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이 부산에서 홈 구장으로 쓰게 될 강서체육관은 관중 수용 규모가 4189명. 기존 안산 상록수체육관은 2300명이다. 구단은 주말 관중 4000명 수준, 시즌 평균 관중은 남자부 최고 수준인 3000명 전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관중 수 증가에 따른 MD 상품 판매 증대, 부산 지역 기업으로부터의 후원 유치 등으로 수익을 향상시키겠다는 목표다. 권철근 OK저축은행 단장은 “부산 강서 지역 명지신도시와 배구단이 함께 발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OK저축은행은 당장 다가오는 2025-2026시즌부터 부산에서 홈 경기를 치른다. 다만 선수들이 생활하고 훈련하는 클럽하우스는 당분간 경기도 용인에 남는다. 부산시와 협의를 거쳐 2~3년 안에 완전히 옮기겠다는 계획이다. 구단은 기존 안산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한 이벤트 프로그램 등도 마련해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

권철근 단장은 “블루 오션으로 떠나는 긍정적인 도전이 될지, 고통이 될지 알 수 없다”면서도 “남자부 막내 구단으로서 해볼 만한 도전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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