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이정후 후디저지 데이’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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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홈구장인 오라클파크에 리마스터링한 이정후 응원가 가사가 송출되면서 관객들이 함께 싱어롱(sing along)타임을 가졌다./한화생명 |
“안타 안타 날려버려라. SF 자이언츠 정후 리”
지난 22일(현지 시각) 오후 미 샌프란시스코 야구경기장 ‘오라클파크’에 한국어 ‘떼창’이 울려 퍼졌다. 이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27) 선수 응원가로, 이정후 선수가 과거 키움 히어로즈에 있던 시절부터 쓰던 응원가를 일부 개사했다. 노래 가사 중 키움 히어로즈는 자이언츠로, 이정후는 ‘정후 리’로 바꿔 이날 처음 공개했다. 경기를 본 김모(29)씨는 “떼창과 율동이 있는 한국 야구에 비해 미국 야구는 정적이고 조용하다고 생각해왔는데, 오늘은 잠실야구장에 온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오라클파크 경기장 곳곳에선 이정후 선수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한국어로 ‘이정후’가 쓰인 유니폼은 기념품 스토어의 가장 가운데에 걸려 있었고, 곳곳에서 ‘J H LEE’가 쓰인 유니폼이 보였다. 형형색색의 가발을 맞춰 쓴 이정후 팬덤 ‘후리건스’도 보였다.
특별히 이날은 한화생명·라이프플러스(한화그룹 6개 금융 계열사 공동 브랜드)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이정후 후디저지 데이’를 개최하면서 더 많은 관중이 몰렸다. 주말 홈 경기임을 감안해도 4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며 티켓이 매진됐다.
한화생명은 경기 시작 전 이정후 선수의 이름과 등번호 51번이 새겨진 후드 저지를 선착순 2만명을 대상으로 나눠줬다. 이 같은 소식이 인근에 미리 전해지면서 경기 시작 3~4시간 전부터 오라클파크 인근에 수천 명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한 교민은 “이정후 후드 저지를 나눠준다는 소식이 입소문을 타면서 경기 시작 한참 전부터 지인들이 경기장을 찾았다”며 “원래도 경기장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유니폼이 51번인데 오늘은 더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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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선수가 22일(현지 시각) 경기 시구에 나선 '한화이글스 전설' 김태균 해설위원과 포옹하고 있다./한화생명 |
이정후 선수와 팬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됐다. ‘한화이글스의 전설’로 꼽히는 김태균 해설위원과 이정후 통역사인 저스틴 한(한동희)씨가 경기 시작 전 시구를 진행했다. 또 미국 국가 연주는 퓨전 가야금 연주자 이루나가 맡았다. 이닝 교대 시간엔 ‘이정후에 대해 몰랐던 사실’에 관한 영상, ‘이정후가 좋아하는 한국 음식’ 등의 영상이 나왔다. 영상 중간중간에는 블랙핑크의 ‘셧 다운’,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아파트’ 등 K팝 음악이 끊임없이 나왔다. 구장 내 매점은 평소엔 볼 수 없었던 ‘한국식 핫도그’, ‘김치 스팸 감자튀김’ 한식 메뉴가 점령했다. 이정후의 등번호 51번을 만드는 카드섹션 이벤트도 펼쳐졌다. 경기장을 찾은 정모(30)씨는 “한국의 야구장만큼이나 재밌다”며 “곳곳에 한국어도 많이 보여 자랑스럽다”고 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바람의 손자’ 이정후 선수를 중심으로 글로벌 팬들과 소통하며 한국의 응원 문화를 미국 현지에 알릴 수 있어 뜻깊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세계 각지의 팬들과 브랜드를 잇는 다양한 문화 교류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차별화된 브랜드 가치를 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정후 선수는 5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팀은 11안타를 몰아치며 9-5로 승리했다.
[실리콘밸리=강다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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