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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일만에 영업재개하는 SKT…유통망은 기대·긴장 공존(종합)

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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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일만에 영업재개하는 SKT…유통망은 기대·긴장 공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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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만명 가입자 뺏긴 SKT, 반격 예고…유통망 보상안 이번주 공개되나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오병훈 기자] SK텔레콤이 내일(24일) 신규영업을 재개한다. 이는 정부 행정지도에 따라 영업을 중지한지 51일 만으로, 가입자 재유치를 위한 보조금 경쟁에 나설지 주목된다. 유통망에선 영업재개로 당장 한숨 돌렸다는 반응이 나오는 한편, 그간의 피해가 컸던 만큼 SK텔레콤의 최종 보상안 발표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긴장감도 일각에서 감지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행정지도를 통해 SK텔레콤에 부여했던 신규영업 중단을 해제한다고 23일 밝혔다. SK텔레콤이 유심 물량 공급 안정화라는 행정지도 목표를 완료한 데 따른 것이다.

먼저, SK텔레콤은 예약자 대상 유심 교체를 6월20일부로 완료했다. 더욱이, SK텔레콤은 6월 셋째주 160만개의 유심 재고를 추가 확보할 계획으로, 온라인 예약자 외 교체 희망 가입자 대상 물량도 확보한 상황이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지난 20일부터 새로운 예약 시스템으로 전환해 영업 재개에 용이한 환경 조성에 나섰다. 기존 유심 교체 예약 페이지를 개편해, 교체 방문을 원하는 지역 매장·날짜·시각을 한시간 단위로 선택해 신청 가능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21일과 22일 양일간 신규 예약 시스템을 통해 유심을 교체한 가입자는 약 1만명이다.

과기정통부는 관계자는 “유심 부족과 관련해 SK텔레콤에 내린 행정지도의 목적이 충족되어 신규영업 중단을 해제했다”라며 “SK텔레콤이 신규영업을 재개하더라도 기존 가입자의 유심 교체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조치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유통망에서도 기대감이 감지된다. SK텔레콤 대리점의 경우 그간 영업을 중단하고 유심교체 업무 및 관련 문의에만 집중해온 가운데, 신규영업 재개에 따라 SK텔레콤이 가입자 재유치를 위한 다량의 보조금을 풀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달 SK텔레콤에서 유심해킹 사고가 발생한 이후 KT·LG유플러스로의 번호이동 건수는 크게 늘었다. 이번 사고로 가입자의 유심 관련 정보 일부가 유출된 정황이 발견되면서 2차 피해 우려가 증폭한 데 다른 것이다.

이에 SK텔레콤 가입자의 이탈폭은 더욱 커졌다. 사고 이후 KT와 LG유플러스로 이동한 누적 가입자는 각각 32만8934명, 27만8684명이다. 특히, 최근 KT와 LG유플러스가 대규모 판매장려금를 유통망에 살포하면서 이탈폭은 2배 가까이 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이날 이미 반격을 예고한 상황이다. 번호이동(MNP) 특가 예약정책을 가동, 갤럭시S25 시리즈 등에 대해 5GX 레귤러플러스(월 7만90000원) 요금제 이상 가입자 유치 시 공시지원금(단말할인)/선택약정할인 관계없이 80만원 수준의 판매장려금을 유통망에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현재 단말 유통구조를 살펴보면 소비자가 단말기를 살 때 받는 지원금은 크게 공시지원금과 추가지원금으로 구분되는데 공시지원금은 이통사가, 추가지원금은 판매점 등 유통채널이 지급한다. 이 때 유통채널은 이통사로부터 받은 판매장려금으로 추가지원금을 마련해 가입자를 유치하는 방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신규영업재개 이후 유통망과 지속적으로 협업해 신규 가입자 확보를 위한 서비스를 원활하게 운영하도록 하겠다”며 “신규 영업재개와 별개로, 침해사고와 관련해 유심 교체 작업 문제가 없도록 예약시스템 운영과 유심칩 공급 확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유통망에선 SK텔레콤의 최종 보상안 발표 시점과 내용에도 주목하고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신규 가입자 모집이 재개되는 시점 유통망에 대한 최종 보상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간 공개된 보상안 내용을 살펴보면, SK텔레콤은 전국 T월드 매장 직원(T크루)을 대상으로 유심 교체, 유심 재설정 등 업무처리에 대해 건당 1000원 규모의 OK캐쉬백(OCB) 포인트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4·5월 영업분에 대해 6월 정산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유통채널로부터 가입자 단기 해지에 따른 판매수수료(판매장려금)를 환수하지 않기로 했다.

최종 보상안은 이번주 후반 유통망에 공지될 전망이다. SK텔레콤 임봉호 MNO사업부장은 지난 19일 진행된 브리핑에서 “지난주까지 간담회를 통해 (유통망의) 전체적인 의견을 수렴했다”라며 “신규 영업정지 기간 등에 대한 보상안 마련은 마무리 단계로, 관련해 유통망과 소통하는 시점은 다음주 후반부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염규호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KMDA) 회장은 “(신규영업정지 행정지도 해제에 따른) 정부의 정상화 결정은 다행인 부분”이라면서도 “향후 발표될 SK텔레콤 측 보상안이 그간 피해를 충분히 보전할 수 있는 수준일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며, 관련해 투명한 소통창구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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