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7차전서 인디애나에 103대91 승리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선수들이 23일 NBA 챔피언전 시상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오클라호마시티 썬더가 창단 첫 NBA(미 프로농구) 정상에 올랐다.
오클라호마시티(서부 컨퍼런스 1번 시드)는 23일 열린 챔피언결정 최종 홈 7차전에서 인디애나 페이서스(동부 컨퍼런스 4번 시드)를 103대91로 물리치고 4승3패로 우승했다.
시애틀 수퍼소닉스를 인수해 2008년 연고지와 팀 이름을 바꾸고 새롭게 출발한 이후 처음 감격을 맛봤다. 2012년 챔피언전 준우승 이후 13년 만에 ‘V1’을 달성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전반까지 47-48로 뒤졌으나, 3쿼터에 81-68로 달아난 뒤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팀의 간판 스타인 샤이 길저스 알렉산더는 챔피언전 MVP(최우수선수)에 올랐다. 그는 정규리그 득점왕과 MVP에 이어 챔피언전 우승과 MVP까지 휩쓸었다. 이는 앞서 카림 압둘 자바, 마이클 조던(4회), 샤킬 오닐만 달성했던 업적이었다.
길저스 알렉산더는 7차전에서 29점(12어시스트 5리바운드)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7전4선승제였던 이번 시리즈 평균 30.3득점으로 활약했다. 7차전에선 제일런 윌리엄스(20점)과 쳇 홈그렌(18점 8리바운드 5블록슛)도 힘을 보탰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이번 시즌 챔피언 자격이 있음을 입증했다. 정규리그에선 30팀 중 최고 성적(68승14패·승률 0.829)을 거뒀다. 선수단 평균 나이는 25.6세로 역대 플레이오프 1번 시드를 차지한 팀 중 두 번째로 젊었다. 최연소 1번 시드 팀은 지난 시즌의 오클라호마시티(23.9세)였다. 작년엔 서부 컨퍼런스 준결승(2회전)에서 탈락했지만, 이 아픔을 발판 삼아 올해는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인디애나는 2000년 이후 처음 챔피언전에 올라 첫 우승에 도전했으나 한 걸음이 모자랐다. 에이스인 타이리스 할리버튼(9점)이 1쿼터에 다리 부상으로 물러나며 전력에 커다란 손실이 생겼다. 오른쪽 종아리 부상 속에서도 앞선 6차전까지 모두 뛰었던 할리버튼은 7차전의 1쿼터 초반 5분 동안 3점슛 4개 중 3개를 꽂으며 기세를 올렸다. 그런데 1쿼터 종료 4분55초를 남기고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다 쓰러졌다. 아킬레스건 파열로 보이는 부상 악재를 만난 그는 끝까지 코트로 돌아오지 못했다. 베네딕트 매서린(24점 13리바운드)과 앤드류 넴하드(15점 6어시스트 5리바운드) 등이 분전했으나 흐름을 뒤집지는 못했다.
[성진혁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