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5 발표
저전력 D램 에너지 효율 개선 목표 신규 설정
저전력 D램 시장 급성장…삼성 vs SK '불꽃 경쟁'
저전력 D램 에너지 효율 개선 목표 신규 설정
저전력 D램 시장 급성장…삼성 vs SK '불꽃 경쟁'
![]() |
[서울=뉴시스]2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17~21일(현지시각)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인공지능(AI) 개발자 컨퍼런스 'GTC 2025'를 통해 'SOCAMM'의 시제품을 처음 공개했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SK하이닉스가 저전력 D램(LPDDR) 기술 혁신을 통해 제품의 에너지 효율을 2030년까지 60% 높이겠다는 획기적인 계획을 제시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인공지능(AI)용 메모리인 HBM(고대역폭메모리)를 앞세워 D램 업계 1위로 도약했는데, 삼성전자와 '대결 구역'을 저전력 D램 시장으로 넓히는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5'를 통해 저전력 D램을 '지속가능 제품'으로 정하고, 에너지 효율 개선을 신규 핵심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내년까지 2024년 대비 30% 에너지 효율 개선을 추진하고, 2030년까지는 총 60% 향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의 에너지 효율을 높여야 한다는 업계 전반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AI로 인한 전력 사용량 증가에 따라 에너지 고효율 제품에 대한 시장 요구를 고려해 저전력 D램 제품군 에너지 효율 목표를 새로 수립했다"고 밝혔다.
'AI 서버용 D램' 소캠 등장…저전력 D램, 판 커진다
저전력 D램은 PC나 서버용 D램보다 전력 소모를 획기적으로 줄인 메모리다.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 기기 환경에 최적화해 개발했지만, 최근 전력 효율이 중요한 AI 서버, 데이터센터, 자동차 전장 등 다양한 분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AI 서버 시장에서는 고성능 HBM(고대역폭 메모리)과 짝을 이루는 필수 메모리로 급격히 부상 중이다. 엔비디아가 주도해 개발 중인 차세대 AI 서버용 메모리 모듈 표준인 소캠(SOCAMM·Small Outline Compression Attached Memory Module)은 저전력 D램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고성능 메모리인 HBM이 AI 반도체인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직접 연결돼 대규모 연산에 필요한 데이터 고속 처리를 맡는다면, 소캠은 중앙처리장치(CPU)와 연결돼 GPU 등 시스템 전체가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HBM은 GPU에 직접 부착(온보드)하는 방식이어서 교체가 불가능한 반면, 소캠은 탈부착이 가능한 형태여서 업그레이드 등 사용 편의성이 높아질 수 있다.
AI 반도체에는 초고성능 HBM이, CPU 프로세서에는 저전력 D램 기반의 소캠이 시장의 주류가 될 수 있다.
![]() |
[서울=뉴시스]SK하이닉스가 현존 최고속 모바일용 D램 메모리인 'LPDDR5T(Low Power Double Data Rate 5 Turbo·저전력 이중 데이터 전송 5 터보)'의 16GB(기가바이트) 패키지를 고객사에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삼성전자 '압도' 저전력 D램에 SK하이닉스도 도전장
최근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경쟁 구도도 주목받는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서버 D램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사상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D램 업계 1위를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한 저전력 HBM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HBM 에너지 효율 2배 증가'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인데 지난해 목표 달성 시기를 2030년에서 2026년으로 앞당겼다. 회사가 지난해 달성한 HBM의 에너지 효율은 전년 대비 1.42배로, 목표치(1.38배)를 초과해 순항 중이다.
이어 다음 격전지는 저전력 D램이 될 조짐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부터 최근까지 50% 수준의 점유율로 저전력(모바일) D램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LPDDR5X, LPDDR5T 등 초저전력·고속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력 효율을 높여 삼성전자를 향한 추격의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 |
[서울=뉴시스]SK하이닉스는 30일부터 내달 1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Santa Clara)에서 '2025 SK 글로벌 포럼(SK Global Forum)'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사진은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해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사진=SK하이닉스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곽노정 사장 "고효율 제품과 탄소 감축으로 넷제로 달성"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주주서한을 통해 "SK하이닉스는 고성능, 고효율 제품 개발과 함께 중장기 탄소 감축 계획을 이행하며 넷 제로(Net Zero·순배출량 0)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산업은 친환경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친환경 달성이 지연되는 역설이 발생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50년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목표로 잡고 있는데 지난해 재생에너지 사용률은 29.9%로 전년(30%) 대비 감소했다. 목표 대비로도 0.06%포인트 미달했다.
재생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해외 생산 사업장의 RE100을 2022년 조기 달성했지만, 국내 사업장의 경우 재생에너지 확보에 어려움이 큰 탓이다.
SK하이닉스는 이에 재생에너지 조달 방안을 다각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국내 첫 직접전력거래계약(PPA)을 체결했고 국내 사업장에 총 0.8㎿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추가 설치하며 자가 발전을 확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