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강간에 성매매 의혹이라니…K팝 男돌들 왜 이러나[초점S]

[스포티비뉴스=정혜원 기자] K팝 남자 아이돌들의 연이은 성범죄와 사생활 논란이 대중에게 큰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NCT에서 퇴출당한 태일(문태일, 31)은 특수준강간 혐의로 첫 공판에서 징역 7년을 구형받았으며, 더보이즈에서 퇴출당한 주학년은 일본 전 AV 배우와의 만남에 더해 성매매 의혹까지 불거졌다. 이들의 연속된 '성추문'은 글로벌 위상을 쌓아 온 K팝 아이돌들에 대한 이미지에 큰 오점을 남겼다.

18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6형사부(다)에서 열린 태일 등 총 3명의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특수준강간) 혐의 첫 공판에서 검찰은 태일에게 징역 7년과 취업제한 명령 10년을 구형했다.

검찰에 따르면 태일은 지인 2인과 함께 지난해 6월 13일 새벽 2시 33분께 이태원 주점에서 우연히 피해자를 만나 술을 마셨고, 이후 피해자를 택시에 태워 방배동에 있는 주거지로 향했다. 피의자들은 이날 오전 4시부터 4시 30분께까지 만취해 의식을 잃고 누워 있던 피해자를 함께 강간했다. 피해자는 외국인 여성이다.

검찰은 이들의 범행 죄질이 불량하다며 "피해자가 외국인인 점을 이용해 범행 장소와 다른 곳에서 택시를 태웠고, 범행 장소를 기억하지 못하게 하거나 경찰이 추적하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지적했다.

태일 변호인 측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면서도 계획된 범행은 아니라며, 태일이 공인으로서 별다른 물의 없이 성실하게 활동했고, 2023년 교통사고로 상당한 후유증을 겪고 있으며, 생계 곤란도 겪고 있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태일은 최후진술에서 "피해자분께 정말 큰 피해를 드렸다는 것에 대해 가장 크게 후회하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저에게 실망감을 느끼신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다. 선처해 주신다면 일생에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사회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어떠한 일이라도 하면서 최선을 다해 살아보겠다"고 말했다.

태일은 2016년 NCT U로 데뷔, NCT 127 등으로 활동했으나, 지난해 해당 사건이 알려지면서 팀에서 퇴출당했다. 당시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사안이 매우 엄중함을 인지했고 더는 팀 활동을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 태일과 논의해 팀 탈퇴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태일이 첫 공판을 받은 같은날 주학년이 더보이즈에서 퇴출당했다.

앞서 지난 16일 활동 중단을 알렸던 주학년이 지난달 말 일본 도쿄 한 술집에서 전 AV 배우 아스카 키라라와 사적으로 만난 사실이 드러났다. 아스카 키라라는 2007년 AV 배우로 데뷔했으며, 2020년 은퇴한 후 현재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이다.

당시 주학년은 평소 알고 지내던 일본 지인들과 술집을 방문했고, 해당 술자리에는 아스카 키라라도 함께 했다. 주학년은 술자리에서 아스카 키라라와 포옹을 하고, 아스카 키라라가 주학년의 어깨에 턱을 얹는 등의 모습이 포착된 것을 알려졌다.

해당 사실이 알려진 후 소속사 원헌드레드는 더보이즈 멤버들과 논의를 거친 후 주학년을 팀에서 탈퇴시키고 동시에 그와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원헌드레드는 "해당 사안의 심각성을 무겁게 받아들였고, 아티스트로서 신뢰를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임을 명확히 인지했다. 이번 결정은 더보이즈 멤버들과 팀의 보호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또한 더보이즈 멤버들과 원헌드레드 차가원 회장 역시 주학년의 어긋난 행동에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다만 주학년은 자신을 둘러싼 성매매 논란에 관해 부인했다. 그는 SNS를 통해 "저에 관한 기사로 많이 놀라셨을 팬 여러분들, 그리고 모든 분들께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라면서도 "2025년 5월 30일 새벽 지인과 함께 한 술자리에 동석하였고, 그 자리에 있었던 것 사실이지만 기사나 루머에서 나오는 성매매나 그 어떠한 불법적인 행위도 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주학년이 성매매 의혹에 대해 부인했음에도 한 누리꾼은 국민신문고에 더보이즈 주학년의 성매매 행위 및 소속사 관계자의 성매매 연루 의혹에 대해 조사를 해달라는 고발장을 접수했다.

특히 과거에도 성범죄를 통해 남자 연예인들이 줄줄이 추락하는 상황이 발생했음에도, 성추문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자 더욱 큰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2019년 가요계는 최악의 성범죄 사건인 '버닝썬 게이트'로 떠들썩했다. 버닝썬은 2018년 2월 개업했으며, 빅뱅 출신 승리가 사내이사로 있던 곳이다. 그러나 같은해 버닝썬에서 마약 유통, 성범죄, 불법 영상 촬영 및 유포, 경찰 유착 등 각종 의혹이 불거져 폐업했다.

당시 승리, 가수 정준영,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 등의 남자 연예인들이 이 사건의 핵심 인물로 꼽혔고 모두가 실형에 처해졌다. 승리는 성매매 알선, 상습 도박 등의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살았다. 또한 정준영, 최종훈은 만취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후 이를 몰래 촬영해 유포한 혐의로 각각 징역 5년, 징역 2년 6개월을 복역하고 만기 출소한 바 있다.

B.A.P 출신 힘찬도 성범죄로 물의를 빚었다. 그는 강제추행은 물론 성추행, 성폭행, 불법 촬영 등의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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