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조선일보 언론사 이미지

[깨알지식Q] 이란 때린 네타냐후 “고레스왕 시대처럼” 무슨 의미를 담았나

조선일보 원선우 기자
원문보기

[깨알지식Q] 이란 때린 네타냐후 “고레스왕 시대처럼” 무슨 의미를 담았나

서울구름많음 / 30.9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17일 인터뷰에서 “고레스가 유대인을 해방시켰듯, 오늘날 유대인이 페르시아인(이란인)을 해방시킬 수 있다”고 했다. 이튿날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알리가 카이바르로 돌아왔다”는 글과 함께 한 남자가 검(劍)을 들고 불타는 성으로 들어가는 그림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고레스, 알리, 카이바르는 무엇일까.

고레스는 키루스 2세를 가리킨다. 기원전 6세기에 메디아·리디아·신바빌로니아를 통합해 오늘날 이란 영토 일대에 페르시아 제국을 세운 인물이다. 이란에서 건국의 아버지로 추앙한다. 구약성서에선 신의 계시를 받아 유대인을 해방시킨 이방인 군주로 묘사된다. 결국 네타냐후의 발언은 자신도 신의 뜻에 따라 이란 정권 교체에 나섰다는 의미라는 해석이 나온다.

하메네이가 올린 그림은 시아파 이슬람의 초대 이맘(지도자) 알리 이븐 아비 탈리브가 628년 카이바르의 유대인 요새를 함락하는 장면이다. 카이바르는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서부 지방으로, 이슬람 성지인 메카·메디나와도 가깝다.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가 세력을 확장하면서 카이바르의 유대인과 충돌하던 시기 알리는 유대인 장군 마르합을 죽였다. 이후 카이바르는 유대교와의 종교 전쟁에서 이슬람이 거둔 승리를 상징하는 구호가 됐다.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

[원선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