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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한국 갈 때까지는 있어줘'…西 BBC급의 충격 "손흥민 성역 아니었나 → 이적 가능성 현실화"

스포티비뉴스 조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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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한국 갈 때까지는 있어줘'…西 BBC급의 충격 "손흥민 성역 아니었나 → 이적 가능성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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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33)의 이적설을 대하는 방식에 유럽 전역이 크게 놀라고 있다.

손흥민의 불분명한 거취와 관련해 크게 관련이 없는 스페인의 '마르카'는 18일(한국시간)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날 수 있다"며 "성역으로 여겨지던 선수들마저 안전하지 않은 것 같다"고 놀라움을 표했다.

마르카는 "토트넘은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부임하면서 내부 기류가 달라질 수 있다. 손흥민도 마찬가지다. 이적 가능성이 이미 소문으로 돌고 있었는데 프랭크 감독이 부임한 만큼 현실로 변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스페인에서도 손흥민의 거취를 궁금해할 정도다. 손흥민이 토트넘 입단 10년 만에 우승 숙원을 풀면서 헤어지기에 지금이 적기라는 의견이 팽배해지고 있다. 손흥민 스스로 그동안 토트넘을 떠나지 않았던 이유로 트로피를 향한 아쉬움을 첫 손가락으로 꼽았던 만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정상 이력은 이제 새로운 도전을 부추길 여지가 크다.

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풋볼런던'도 "손흥민의 계약기간은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면서 다시 1년밖에 남지 않았다"며 "마침내 우승을 거머쥔 주장 손흥민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물론 이 결정이 재계약을 의미할 수도 있으나 세대교체를 요구하는 분위기라는 점에서 결별에 더 무게가 실린다.


우승 이후 거론되지 않던 손흥민의 에이징 커브에 대한 우려도 점차 나온다. 영국 언론 '디 애슬레틱'은 "손흥민은 주장이긴 하나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 최고의 측면 공격수일지 불분명하다"며 "오히려 마티스 텔과 윌손 오도베르가 손흥민보다 더 많은 역동성과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다"고 냉정하게 바라봤다.


더불어 "토트넘은 올해 초 손흥민과 1년 연장에만 동의했다. 이는 2026년 이후 미래는 불투명하다는 뜻으로, 손흥민은 내년에 34세가 된다. 아마 토트넘에서 마지막 순간에 가까워지고 있는 듯하다"고 현실을 직시했다.

토트넘은 일단 급하지 않다. 상황을 길게 보겠다는 입장이다. 그래서 손흥민의 잔류 혹은 방출 여부를 구단 수뇌부가 결정하지 않고, 새로운 감독에게 맡길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프랭크 감독도 프리시즌을 시작하기 전에 1군 주요 선수들과 면담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손흥민 활용법도 공유될 전망이다.


자연스럽게 손흥민에게도 결정권을 줄 생각이다. 손흥민이 10년간 토트넘에 헌신했던 부분을 보상 차원에서 함부로 방출한다고 알리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이는 반대로 토트넘이 손흥민을 무조건 잡겠다는 결정을 내리지 않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손흥민에게 위임하는 것 자체로 떠나도 좋다는 신호인 셈이다. 마르카가 말한대로 손흥민이 성역에서 내려온 듯하다.


심지어 토트넘은 한국 투어의 흥행 성공을 위해 손흥민의 거취 결정을 8월로 미뤄주기까지 희망한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프리시즌 여름 투어는 프리미어리그 구단에게 수익성 높은 이벤트다. 특히 손흥민을 보유한 토트넘이 한국을 방문하는데 있어서는 더욱 핵심적인 카드"라며 "한국에서 지내는 시간 손흥민의 다양한 활동 참여가 아마 주최측과 합의되었을 것이다. 반드시 계약을 이행해야 한다"고 주최측과 갈등을 피하기 위해서는 손흥민의 잔류가 필수 조건이라는 구단의 입장을 대변했다.


토트넘은 7월 31일 홍콩에서 아스널과 친선전을 시작으로 8월 3일에는 한국을 찾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상대한다. 그동안 한국 방문에서 손흥민의 절대적인 인기를 확인한 토트넘이기에 이번 내한에서도 캡틴을 활용한 여러 마케팅을 진행할 전망이다.

손흥민 없는 서울 투어는 단연 알맹이 하나 없이 껍질만 있는 행사가 될 수 있다. 더구나 손흥민을 다른 팀으로 떠나보내고 방문하면 더욱 좋은 소리가 나올리 없다. 지난 두 차례 방한마다 6만 석의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채웠던 팬들의 환호가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아시아 시장에서 최대 수익을 얻으려고 마련한 투어가 이제 한 달여 앞인데 이 시점에 손흥민을 처분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담긴 결정이다.

토트넘의 여러 행보가 손흥민을 다음 시즌 반드시 함께할 자원으로 보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손흥민의 거취가 갈수록 어수선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딱 하나, 토트넘이 '손흥민 판매 불가'를 선언하면 된다. 계약 마지막 시즌 확실한 레전드 대우를 해주면서 마무리 동행을 보장하면 끝나는 문제가 어지럽게 반복되는 건 오로지 토트넘의 태도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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