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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 유로파 챔피언' 우승 감독 왜 잘랐나…레비 회장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모두 정상 목표"

스포티비뉴스 조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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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 유로파 챔피언' 우승 감독 왜 잘랐나…레비 회장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모두 정상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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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우승 감독을 내치는 결단을 내린 다니엘 레비 토트넘 홋스퍼 회장이 사령탑 교체 이유를 밝혔다.

레비 회장은 18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한 배경을 이야기했다. 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선임을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우리는 모든 대회에서 경쟁력을 보여줘야 하기에 변화를 택했다"라고 말했다.

토트넘의 수장이 달라졌다. 열흘 전 "성적 평가와 심도 있는 검토를 거친 끝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해임한다"고 밝혔던 토트넘은 닷새 만에 브렌트포드를 이끌던 토마스 프랭크 감독을 새롭게 선임했다. 이제 토트넘은 프랭크 감독 체제로 새 시즌을 준비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우승컵을 안기고도 경질됐다. 15년 동안 어떠한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토트넘을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최고점에 올려놓으면서 최고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유로파리그를 우승한 직후 다음 시즌을 바라보는 듯한 각오를 밝혀 잔류에 무게가 실리기도 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우승은 클럽의 가장 위대한 순간 중 하나지만, 우승에만 심취한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며 "다가오는 시즌엔 변화를 통해 더 많은 순간에서 상위권 경쟁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경질 이유를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유로파리그 우승을 위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포기하는 느낌을 줬다. 그 결과 강등권을 갓 벗어난 17위로 시즌을 마쳤고, 22번의 패배는 프리미어리그 단일 시즌 최다 패배로 기록됐다. 토트넘도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초반 긍정적으로 출발했으나 최근 프리미어리그 66경기에서 승점 78점을 얻는 데 그쳤고, 직전 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토트넘은 일관된 모습을 원한다. 레비 회장이 브렌트포드를 프리미어리그에서 장기간 경쟁력 있게 만든 프랭크 감독을 택한 이유다. 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하는 건 감정적으로 힘들었지만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고 믿는다"며 "프랭크 감독은 이제 토트넘이 해내지 못했던 것을 이뤄야 한다.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원한다"라고 목표를 확실하게 심어줬다.

덴마크 출신의 프랭크 감독은 2013부터 3년간 브뢴뷔 사령탑을 맡으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브렌트포드 수석코치를 지낸 뒤 2018년부터 정식 감독으로 7년간 영국 무대에서 검증을 끝냈다.


프랭크 감독 체제에서 브렌트포드는 2018-19시즌 챔피언십(2부 리그) 11위로 시작해 2020-21시즌 3위로 급성장했다. 해당 시즌 승격 플레이오프를 통해 74년 만에 브렌트포드를 프리미어리그로 이끌었다.


최상위 무대로 승격한 이후에도 브렌트포드는 안정적으로 중위권을 지켰다. 직전 시즌에는 10위를 기록해 토트넘보다 더 높은 위치를 차지하며 레비 회장을 납득시켰다. 감독 교체를 밝히면서 "프랭크 감독은 장기간에 걸쳐 기대치를 크게 뛰어넘는 성과를 달성했다"며 "축구계에서 가장 진보적이고 혁신적인 감독이고, 선수와 팀 관리에서 결과를 냈다"며 선임 이유를 밝힌 이유다.

프랭크 감독은 새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부임 직후 마티스 텔을 완전 영입하며 선수단 구성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텔은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바이에른 뮌헨에서 임대를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후반기 내내 3골에 머물면서 완전 영입 여부를 두고 고민을 안겼다.


프랭크 감독의 허가가 떨어졌다. 토트넘은 텔과 임대 계약이 끝나는 내달부터 다시 2031년까지 동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바이에른 뮌헨에 3,000만 파운드(약 556억 원)의 이적료를 지불하는 통큰 투자를 결정했다. 바이에른 뮌헨 정보에 정통한 플로리안 플라텐베르크 기자는 이 과정에 프랭크 감독의 OK 사인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프랭크 감독의 토트넘이 기존과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신호와도 같다. 어쩌면 손흥민의 미래와도 연관이 커질 여지가 있다. 영국 언론은 프랭크 감독이 부임하기 전부터 토트넘의 선발 명단을 예상하며 손흥민의 이름을 자주 배제했다. 프랭크 감독이라면 리빌딩을 위해 33살의 노장 손흥민의 거취부터 결정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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