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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명단 삭제' 부상 투혼, 의미 없었다…충격의 '키커 랑리스테 제외' →"부상으로 경기력 크게 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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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명단 삭제' 부상 투혼, 의미 없었다…충격의 '키커 랑리스테 제외' →"부상으로 경기력 크게 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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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부상을 참고 시즌을 소화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독일 최고의 축구 전문지 키커가 선정한 센터백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굴욕을 겪었다.

팀 내 센터백 중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하며 뮌헨의 분데스리가 우승에 기여했음에도 출전 시간이 더 적었던 팀 동료들은 순위에 오른 반면, 김민재는 철저히 외면당했다. 독일 현지의 박한 평가와 함께 김민재의 이적설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독일 키커는 지난 16일(한국시간)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랑리스테를 발표했다.

'키커 랑리스테'는 한 시즌에 두 번, 분데스리가 최고의 선수들을 선정하는 독일 축구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지표 중 하나다. 월드클래스(WK), 인터내셔널클래스(IK), 내셔널클래스(NK) 등급으로 나뉜다.



이번 시즌 센터백 부문 'WK' 등급에는 아무도 선정되지 못했으며, 'IK'에 5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니코 슐로터벡(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이 전체 1위에 올랐고, 김민재의 영입으로 거취가 불투명해진 요나단 타(바이엘 레버쿠젠)가 2위를 차지했다. 로빈 코흐(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마티아스 귄터(프라이부르크), 피에로 잉카피에(바이엘 레버쿠젠)가 그 뒤를 이었다.


충격적인 것은 그다음 등급인 'NK'에서조차 김민재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이다. 팀 동료인 다요 우파메카노와 에릭 다이어는 각각 7위와 8위로 순위에 포함됐다.

키커는 우파메카노를 "평가 기간 동안 큰 실수는 없었지만 경기력 면에서 동료들보다 월등히 앞서지는 못했다. 그러나 뮌헨에서 가장 안정적이었다"고 평가했고, 다이어에 대해서는 "시즌 전에는 백업으로 분류됐으나 후반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김민재보다 출전 시간이 적었던 두 선수에게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팀의 주전으로 뛴 김민재는 아예 순위에서 제외한 것은 독일 언론의 박한 평가라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키커는 김민재를 제외한 배경에 대해 "지난해 10월부터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계속해서 통증을 참고 뛰었다. 하지만 이로 인해 경기력이 떨어졌다"며 "시즌 막판에는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겨울 랑리스테에서 받았던 IK 등급을 유지하지 못했다"고 했다. 6개월 전 IK에 이름을 올렸으나 이번에 삭제됐다는 뜻이다.

부상으로 인해 순위에서 벗어날 정도로 후반기 활약이 좋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러한 평가는 그의 올 시즌 활약상과 비교하면 더욱 이해하기 힘들다. 김민재는 뱅상 콤파니 신임 감독의 신뢰 아래 공식전 43경기를 소화했고, 리그에서는 2289분을 뛰며 팀 내 센터백 중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했다.


시즌 중 이토 히로키, 요시프 스타니시치 등 동료 수비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도 김민재는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아킬레스건염 통증을 참고 뛰며 수비 라인을 지켰다. 김민재의 헌신 덕분에 뮌헨은 지난 시즌 무관의 아픔을 털고 분데스리가 정상에 복귀할 수 있었다.



물론 비판의 여지는 있었다. 고질적인 부상 여파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던 김민재는 시즌 후반기로 갈수록 실수가 잦아졌다. 특히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데어 클라시커'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인터밀란전 등 중요한 경기에서 결정적인 실책을 범하며 현지 언론과 팬들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슈포르트 빌트는 "김민재는 끝까지 고통을 참았지만 결국 헌신이 의미 없게 됐다"며 부상을 참고 뛴 김민재의 행동이 헌신이 아닌 미련한 행동이었다고 지적하기까지 했다.

결국 이러한 비판으로 인해 김민재의 이적설이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뮌헨은 이미 이적시장 1호 영입으로 '랑리스테 2위'에 빛나는 센터백 요나단 타를 영입하며 김민재와의 결별을 준비했다.

현재 김민재는 파리 생제르맹(PSG), 리버풀, AC밀란 등 유럽 명문 구단들과 연결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행에 본인이 긍정적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토비 알트샤플, 크리스티안 폴크 등 독일 유력 기자들은 뮌헨이 이번 여름 선수 판매로 약 1억3000만 유로, 마티스 텔까지 포함하면 최대 1억6500만 유로(약 2430억원)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영국 매체 커트오프사이드는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김민재 영입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맨유와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 모두 김민재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 매체 스폭스는 "김민재의 에이전트와 사우디 알나스르의 협상이 끈질기게 진행 중이며, 개인 합의가 임박했다"고 전했으며 메르커는 "김민재가 유럽 무대보다 호날두 등 세계적인 스타들과 함께 뛰는 것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하며 사우디행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한편, 김민재의 부상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그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선수단에 포함돼 미국으로 동행했다.

키커는 "김민재가 오랜 시간 아킬레스건 부상에 시달렸고, 이제 복귀를 준비하고 있지만 클럽월드컵 출전 여부는 여전히 알 수 없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키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