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 내 킬라우에아 화산이 용암을 분출하는 모습. /AP연합뉴스 |
미국 하와이에서 화산 분출을 가까이서 보려던 관광객이 미끄러져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15일 미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보스턴 출신의 30대 남성 관광객은 지난 11일 9시쯤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에서 킬라우에아 화산이 분화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보려다 절벽 가장자리에서 미끄러졌다. 이는 지난 12월 이후 하와이에서의 25번째 분화였다고 한다.
국립공원관리청 관계자는 이 관광객이 당시 손전등이나 헤드라이트 없이 어두운 화산 국립공원의 바이런 레지 트레일을 돌아다니던 중 사고를 당했다고 전했다.
다행히도 화산 분출 전 교통 통제를 위해 현장에 있던 수색구조대가 즉시 현장으로 출동해, 샅샅이 수색한 끝에 남성을 구조했다. 이 남성은 절벽 아래 9m 지점에 있던 나무에 걸려있었으며, 얼굴에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을 뿐 심하게 다친 곳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들은 “만약 이 남성이 나무에 부딪히지 않았다면, 그는 100피트 아래로 떨어졌을 것이고,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을 것”이라고 했다.
남성이 나무에 매달려 구조를 기다리는 동안 킬라우에아 화산은 무려 330피트(약 100m) 높이까지 용암을 뿜어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편 국립관리청은 이전에 발표한 성명에서 “분화와 동시에 발생하는 위험은 매우 치명적이며, 폐쇄 구역, 방벽, 폐쇄 표지판, 교통 관리 등 안전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여러분의 안전이 저희의 최우선 과제이지만, 모두가 책임감을 갖고 행동해 주시기를 바란다”라며 “국립공원은 자연의 경이로움을 보여주지만 놀이터는 아니다”라고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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