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딱 1이닝만 던졌는데 최고 시속이 161km였습니다. 투수로, 타자로 모두 나서는 오타니의 '만화 야구'가 재개된 오늘(17일) 경기 입장권 가격이 3배까지 뛰었습니다.
정수아 기자입니다.
[기자]
[샌디에이고 3:6 LA다저스/미국 메이저리그]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관중석 모든 팬들이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2년 만에 마운드에 오른 오타니를 향한 카메라 플래시가 여기저기서 터집니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투수로 돌아온 날, 1회 초 가장 먼저 뿌린 공은 시속 157km의 싱커였습니다.
샌디에이고 타티스 주니어를 상대로 파울을 끌어냈습니다.
그다음은 빠른 공으로 헛스윙을 유도했습니다.
그러나 빗맞은 안타를 내주며 출발했습니다.
다음 타자 아라에즈를 상대할 땐 공이 더 빨라졌습니다.
[메이저리그 중계 : 구속은 최고입니다. 시속 100.2마일(시속 161.3㎞), 올 시즌 LA다저스에서 두 번째로 빠른 공이었습니다.]
더그아웃에서 지켜보던 김혜성도 놀랐습니다.
투수 오타니는 이어진 위기에서 외야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내줬습니다.
오늘은 1회 초만 끝내고 마운드를 내려왔습니다.
스위퍼부터 싱커, 직구까지, 28개의 공을 뿌렸습니다.
투수로서 1이닝 1실점의 아쉬움은 타석에서 돌려놓았습니다.
0대 1로 뒤진 3회 말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4대 2로 앞선 4회 말엔 또 한번의 적시타로 격차를 벌렸습니다.
투수로 나선 게 힘들지도 않았는지, 타석에선 4타수 2안타, 시즌 타율은 3할로 끌어올렸습니다.
미국 언론 '디 애슬레틱'은 "내셔널리그 홈런 1위 타자가 마운드에서 100마일 강속구를 던지는 건 말이 안 된다"면서 "오타니는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당연하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영상편집 박인서 / 영상자막 조민서]
정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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