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박승호가 지난 15일 수원 삼성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더불어 K리그2 16라운드 MVP까지 수상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스트레스는 조금 묻어도 될 것 같습니다. 너무 행복해요.”
시즌 두 번째 수인선 더비의 주인공 박승호(인천 유나이티드)가 '하나은행 K리그2 2025' 16라운드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커리어하이는 이제 시작이다. 박승호는 지난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인천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인천의 모든 골을 책임졌다. 생애 첫 멀티 득점을 신고하며 그라운드를 뜨겁게 누볐다. 2번째 골을 넣은 후 윤정환 인천 감독의 품에 폭 안기며 기쁨을 만끽하기도 했다. 과거의 자신을 뛰어넘는다. 이날 시즌 4호골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 기록한 2골을 훌쩍 넘어섰다.
인천 박승호가 지난 15일 수원 삼성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더불어 K리그2 16라운드 MVP까지 수상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다이렉트 승격이 보인다. 인천은 선두 독주 체제를 굳혔다. 2위 수원(승점 31)을 꺾으며 승점 41을 기록했다. 중요한 경기인 만큼 이날 2만2625명이 경기장을 찾아 K리그2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새로 썼다. 새 기록을 세울 정도로 구름관중이 몰려 분위기도 남달랐을 터. 박승호는 “오늘 같은 분위기를 느껴본 건 처음이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정말 평생 기억에 남을 경기”라고 웃었다.
해트트릭까지 노려볼 기회였다. 후반 골대 앞에서 한번 더 기회가 찾아왔다. 그러나 발이 공에 닿지 않았고, 근육에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박승호는 “전반전에 많이 체력 소진을 했다. 전반부터 조금 움찔움찔한 느낌이 있었지만 더 뛰겠다고 했다. 감독님께서도 믿고 보내주셨는데 그 골을 넣었더라면 더 수월하게 갈 수 있었던 상황”이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90분을 뛸 체력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전이라도 에너지를 모두 쏟고 나오는 게 나의 임무이기도 하다”며 “체력을 더 키워야 하는 건 맞다. 개인적인 숙제”라고 부연했다.
인천 박승호가 지난 15일 수원 삼성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더불어 K리그2 16라운드 MVP까지 수상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자신감은 배가 된다. 준비한 세리머니도 더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박승호는 “세리머니가 없었다. 득점하면 생일처럼 기뻐하겠다는 의미로 촛불 세리머니를 했다”며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오로지 팀의 승격이라는 목표만 갖고 있다. 팀을 위에 희생하고,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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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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