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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환, 유도 세계선수권 남자 81kg급서 3년 연속 동메달

조선일보 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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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환, 유도 세계선수권 남자 81kg급서 3년 연속 동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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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2주 앞두고 새끼 발가락 탈구...부상 속 투혼 발휘
이준환(왼쪽)이 17일 열린 IJF(국제유도연맹)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81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아르슬론베크 토지예프에게 업어치기를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준환(왼쪽)이 17일 열린 IJF(국제유도연맹)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81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아르슬론베크 토지예프에게 업어치기를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준환은 2025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왼쪽 새끼발가락 탈구라는 악재를 만났으나 동메달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AFP 연합뉴스

이준환은 2025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왼쪽 새끼발가락 탈구라는 악재를 만났으나 동메달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AFP 연합뉴스


이준환(23·포항시청)이 유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년 연속 동메달을 땄다.

남자 81kg급 세계랭킹 1위인 이준환은 17일(한국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아르슬론베크 토지예프(세계 31위)에 한판승을 거뒀다. 토지예프는 16강전에서 도쿄·파리 올림픽 챔피언이었던 일본의 나가세 다카노리에 반칙승을 거둔 복병이었다.

이준환은 4분 경기를 시작한 지 56초 만에 토지예프에게 유효(옆으로 떨어뜨리기)를 허용했으나, 30초 뒤에 끌어누우며 뒤집기 기술로 절반을 따내 앞서나갔고, 1분11초 후엔 업어치기로 다시 절반 득점을 하며 승리했다. 절반 2개는 한판으로 인정된다. 앞서 8강전에서 패배했던 이준환은 패자전에서 2021년 세계선수권자였던 벨기에의 마티아스 카세(세계 4위)를 어깨로 메치기 한판으로 눕히고 동메달 결정전에 올랐다.

이준환은 2023년 도하(카타르), 2024년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 대회에 이어 3연속 세계선수권 3위에 입상했다. 그는 작년 파리 올림픽에서도 개인전과 혼성단체전 동메달을 걸었다. 2023년에 열린 항저우(중국) 아시안게임에선 2위를 했다.

메이저 국제대회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이준환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를 별렀다. 지난 5월 바리시(카자흐스탄) 그랜드슬램에선 일본의 나가세 다카노리를 꺾고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세계랭킹은 6위에서 1위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준환은 2주 전에 진천 선수촌에서 훈련 중 왼쪽 새끼발가락이 탈구되는 악재를 만났다. 대련을 하다 발가락이 꺾인 상태에서 쓰러지는 바람에 다쳤다. 골절상이었으면 세계선수권 출전 자체가 무산됐을 위기였는데, 탈구만 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통증을 참아가며 세계선수권을 준비했던 이준환은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했고, 32강전과 16강전에서 각각 한판승과 절반승을 거두며 순항했다. 8강전에서 만난 아제르바이잔의 젤림 츠카예프(세계 6위)에게 유효와 절반 하나씩을 뺏기며 진 것이 아쉬웠다. 상대는 지난 4월 유럽선수권(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3위를 했던 강호였다.

이준환이 준결승에 올랐더라면 세계선수권 4연패(連覇)에 도전한 조지아의 타토 그리갈라시빌리(세계 7위)와 만나게 되어 있었다. 이준환은 지난 두 대회 연속 그리갈라시빌리와의 4강 대결에서 패배해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렸다.

그리갈라시빌리는 올해도 결승에 올랐으나 러시아 출신인 21세 신예 티무르 아르부조프(세계 5위)에 졌다. 아르부조프는 4월 유럽선수권 결승에서 그리갈라시빌리를 제치고 우승한 데 이어 세계선수권 첫 타이틀까지 차지하며 이 체급의 최강자로 떠올랐다.

[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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